대우차판매, 끊이질 않는 워크아웃설 이유는?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0.03.3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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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에 루머까지 겹쳐 '휘청', 자산매각 or 워크아웃?…"희망은 송도사업"

대우차판매 (0원 %)가 31일 워크아웃설에 휘말려 또 한 번 곤욕을 치렀다.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다.

대우차판매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진 유동성 위기에다 최근 GM대우의 차량 판매중단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비록 대우차판매가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워크아웃설이 완전히 진화된 것은 아니다. 자금난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워크아웃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대우차판매는 이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워크아웃을 신청한 바 없으며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지정 통보를 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가는 하한가로 마감했다.

대우차판매의 수익성 악화는 이미 수년 전부터 진행됐다. 대우차판매는 2002년 10월 GM대우 출범 이후 2300억원 이상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 대우차 시절 20% 안팎이던 마진이 GM대우로 바뀐 후 15% 미만으로 떨어진데다 결재기일도 40일로 단축돼 각종 영업비용을 제외하면 1%도 남기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GM대우 차량 판매가 크게 줄어 어려움은 가중됐다.



특히 건설부문 손해가 컸다. 대규모 미분양 발생으로 전체 영업이익도 지난해 46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156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9월 말 분기보고서 기준 부채 현황은 회사채 2900억원, 단기차입금 6488억원, 유동성사채 3700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 524억원, 장기차입금 40억원, 기타 차입금 1000억원 등 총 2조6500억원에 이른다.

대우차판매는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여의치 않으면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은 송도 도시개발사업이다. 인천 동춘동 일대 53만8600㎡ 부지에 쇼핑몰과 문화시설, 학교 등을 포함한 3800여 가구의 주거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업체 4곳과 이달 공동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대우차판매는 800명의 관리직원들 중 상당수를 송도사업에 투입해 인력 구조조정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자동차 판매 부문은 쌍용차 일부 모델 판매와 미쓰비시 등 수입차 딜러사업 강화로 명맥을 이어갈 계획이다.



대우차판매 관계자는 "거듭된 루머로 인해 회사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최근에만 3700억원 상당의 기업어음을 연장 없이 막아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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