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5월 상장, 공모 4500만주·5조 규모

오상헌 기자 2010.03.31 14:16
글자크기

(상보)삼성차 채권단, 주식위임장 제출… "삼성-채권단, 합리적 타협"

삼성차 채권단이 삼성생명 상장 공모 과정에서 3500만주(액면분할 후)의 보유주식을 매각하겠다는 주식 위임장을 제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애초 일정대로 5월 중순께 증시에 상장된다.

삼성차 채권단은 31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보증보험에서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삼성생명 상장 공모를 통해 보유지분을 매각하는 내용의 구주매출 참여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삼성 측과 합리적인 선에서 타협을 봤고 채권단회의에서 주식 위임장을 제출키로 했다"며 "삼성생명 상장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삼성차 채권단의 매각 물량은 모두 3500만주로 신세계 (155,000원 ▲100 +0.06%)(500만주), CJ제일제당 (312,500원 ▲2,000 +0.64%)(500만주) 주식을 합하면 삼성생명 공모 주식은 4500만주에 이른다. 공모 희망가 밴드가 9만~11만5000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전체 공모 규모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채권단은 삼성측과 구주매출 참여 조건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었으나 전날 극적인 절충점을 찾았다. 채권단은 전날 오후 개최한 운영위원회에서 쟁점이 됐던 비밀유지약정 조항의 문구를 일부 수정하는 선에서 합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비밀유지조항이란 상장 관련 위임장의 합의서 내용을 삼성차 채권환수 소송에 활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채권단은 공모 관련 내용이 소송에서 활용할 경우 지연이자 환수액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삼성측의 요구를 거부해 왔다.

채권단은 아울러 공모가가 주당 7만원(액면분할 기준)을 넘으면 초과 금액에 대해 양측이 공동관리하되 소송 결과에 따라 결론을 내기로 가닥을 잡았다.


채권단 관계자는 "오늘 채권단 회의에선 비밀유지약정 문구를 조정해 삼성측과 진행되는 소송이 불리하게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했다"며 "합리적인 선에서 합의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이날 오후 채권단의 위임장 제출이 완료되는 대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어 내달 12일부터 시작되는 국내외 투자설명회(IR)와 다음달 22~23일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거쳐 5월 초 일반 공모를 통해 5월12일 유가증권시장에 공식 상장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