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파업전야'… 법정관리 가나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0.03.3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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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협상시한 31일 자정, 팽팽한 대립 여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 (4,450원 ▼30 -0.67%)가 노사협상 결렬이 현실화되면서 일촉즉발의 위기에 빠지고 있다.

노사는 정리해고를 피하기 위한 임금 삭감안에 이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59일간 20차례 교섭을 끝냈다. 노조는 총파업을 준비하고 회사 측은 법정관리행을 우려한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31일 총파업 등 전면적 투쟁과 관련한 구체적 지침마련에 들어갔다. 전날 야간조부터 조합원들의 휴일 및 연장근무를 금지시키고 협상시한으로 정한 이날 자정이후 파업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4월2일로 예고된 정리해고 발효를 앞두고 대상자인 193명에 대해서는 자택 대기발령이 내려진 상태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중 파업은 막대한 비용을 발생시켜 현재 구조조정안보다 더 큰 희생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조의 동의서 제출이 늦어져 긴급자금을 수혈 받지 못해 조만간 공장 전체 가동중단이 불가피하다"며 "채권단과 기업개선약정 체결 시점도 지연돼 경영정상화 일정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채무상환유예 기간이 오는 4월5일로 만료되는 금호타이어는 파업과 직장폐쇄라는 극한 대립이 이어질 경우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도 높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8일간의 파업(부분파업 포함)으로 1234억 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


사태가 이처럼 악화된 까닭은 노사가 최근 연일 협상을 벌이며 타결분위기를 높여갔으나 핵심 쟁점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193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막기 위한 임금 삭감 방안으로 회사는 기본급 15%, 상여금 200% '삭감'을 제시하지만 노조는 기본급 10% 삭감, 상여금 200% '반납'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기본급에서 5%포인트 차이를 극복하고 '삭감'과 '반납'의 간극을 메우는 것이 관건이다.


금호타이어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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