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의 100년 밑그림, 녹색으로 그리죠"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2010.04.0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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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인터뷰]김종인 대림산업 사장

↑김종인 대림산업 사장↑김종인 대림산업 사장


요즘 김종인(61,사진) 대림산업 사장의 머릿속은 온통 '녹색'으로 가득차 있다. 녹색 새순이 돋아나는 봄이 성큼 다가와서가 아니다. 대림산업의 새로운 100년이 '녹색'에 달려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1975년 대림산업 입사 이후 35년간 국내 아파트, 주택 건축현장과 다양한 해외 현장을 두루 경험한 실무형 최고경영자(CEO)로 평가받는 김 사장은 현재 대림산업의 100년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중책을 맡고 있다. 그리고 그런 그가 선택한 것이 바로 '녹색'이다.



◇'녹색'이 신성장 동력…'그린 대림'
김 사장은 "저탄소 녹색성장이란 새로운 변화는 이제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필수적으로 극복해야 하는 새로운 도전이자 또다른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림산업은 저탄소 녹색성장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해부터 '그린 대림'Green Daelim)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대림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녹색성장이라는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건설사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편의와 기능을 떨어뜨리지 않는 절약을 기반으로 '그린 라이프 스타일'을 창출해 품질과 실용성을 갖춘 그린 건설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건설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림산업은 2012년까지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 제로(0)를 뛰어넘어 자체 생산한 전기를 되팔아 에너지 소비량을 마이너스 수준으로 만들 수 있는 에코 하우스(ECO House)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대내외적으로 초 에너지 절약 공동주택을 '미래 핵심가치 기술'로 천명하고 열환경, 빛환경, 소음진동, 수처리, 실내 공기질,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박사급 인력과 사업본부 내 전략 태스크포스(TF) 인원 등 평균 30여명을 에코하우스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하고 있다.


김 사장은 특히 경쟁 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녹색건축을 실천해 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친환경·저에너지 건축이라는 개념을 도입, 관련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및 투자를 실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건축물 에너지 효율 1등급 수준을 넘어서는 친환경·저에너지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녹색건축 기술 자립화를 위해 다양한 친환경 건축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공사 과정에서부터 에너지와 폐기물을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공사 현장 관리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건설사에 IT를?…'스마트 대림'
대림산업이 이처럼 녹색성장이라는 패러다임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것은 항상 모든 변화와 도전에 적극적인 김 사장의 성격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다.

실제 그는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고 새로운 변화를 쉽게 수용할 수 있는 신입사원들과의 격의 없는 대화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때문에 김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사내 행사가 바로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이다.

김 사장은 "아들뻘 되는 젊은 신입사원들과 함께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산행을 한 후 신입사원들의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을 할 때가 가장 보람차고 즐겁다"며 "신입사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오히려 더욱 많은 사실들을 새롭게 배워 업무에 복귀하게 된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이미지의 건설회사가 정보통신(IT) 기술을 업무 전반에 걸쳐 폭넓게 활용하고 있는 것도 변화를 거부하지 않는 그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대림산업은 업무 효율성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스마트 대림'Smart Daelim)을 지난해부터 전사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모든 국내·외 현장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연결해 회의를 진행하는 화상회의 시스템과 사내 메신저를 통해 결재 및 정보공유가 가능한 페이퍼리스(Paperless) 시스템,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자택에서 업무가 가능한 가상 사무(Virtual Office)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김 사장은 "최신 IT 기술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 업무에 폭넓게 활용한다면 핵심경쟁요소를 더욱 강화하고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림산업은 올해 사상 첫 10조원 수주 달성과 역시 사상 최대 규모인 7조원대 매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토목부문의 경우 '글로벌 사업역량 강화를 통한 토목업계 1위'라는 사업부문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플랜트부문에서는 양적인 성장을 지양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 수익성이 보장되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수주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건축부문은 민간 도급공사와 자체사업은 비중을 축소하고 서울 및 수도권의 재개발, 재건축 사업 중 수익성이 담보되는 우량 사업지 위주로 수주에 집중할 방침이다.

◇김종인 사장은
△1950년 3월 김해 출생 △경남고-서울대 건축학과 졸업 △1975년 대림산업 입사 △건축설계 부장, 해외사업본부 담당임원(이사 대우), 건축사업본부 전무, 건축사업본부장(부사장) △2006년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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