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이 기사는 03월29일(07: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양대 큰손인 국민연금기금과 우정사업본부가 2010년 위탁 운용사를 선정한다. 7조원 가량으로 예상되는 위탁자금을 잡기 위해 운용사들은 저마다 전략을 세우는 등 눈코 뜰 새 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 국민연금·우본, 4월초 각각 9곳, 41곳의 위탁사선정
비슷한 시기에 우본도 채권형 거래기관 17곳(예금자금 15, 보험적립금 2)과 주식형 거래기관 24곳(예금자금 17, 보험적립금7)을 선정한다. 자금집행금액은 아직 미정이다. 한 펀드당 집행자금을 1000억원이라고 추정한다면 전체 위탁자금은 4조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으며 제안서 평가와 정량평가를 거쳐 다음달 4일 최종 선정사를 발표한다. 채권형은 국민연금과 마찬가지로 일반형(9곳)과 크레딧형(8곳)으로 나눠뽑는다. 주식형도 순수주식형 13곳. 중소주식형 2곳, 배당형 1곳, 인덱스형 8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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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 운용사 풀을 선정하고 자금 투입 규모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선정 방법상 중시하는 측면은 각 기관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 기관의 선정공고에 나온 평가 세부내역에 따르면 각 기관 성격에 따라 중시하는 기준엔 미묘한 차이가 있다.
◇ 국민연금, 운용성과 못지않게 운용사 규모나 체계 평가 비중 커
우선 국민연금 제안서 평가의 경우 전반적으로 운용성과를 중시하면서도 운용사의 규모나 체계 등에도 역시 높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0점 만점 중에 기본적으로 운용수익률과 운용규모나 기간 등을 평가하는 '운용성과' 비중은 28점의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에 운용철학이나 리서치체계, 투자의사결정체계 등 '전체적인 투자프로세스와 리서치 과정'을 평가하는 항목도 25점으로, 운용성과에 맞먹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운용인력 수나 인당 펀드 수 등을 평가하는 '운용조직 및 인력 구성'과 '리스크관리 체계' 평가는 각각 10점을 차지하고 있다.
제안서심사 후 이뤄지는 구술심사의 경우에는 CEO와 CIO의 운용철학과 경력, 포트폴리오 관리의 효율성 등을 평가하는 '운용전략' 부문이 45점으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위험관리 방안'과 '펀드매니저의 전문성 및 안정성'을 평가하는 비중도 각각 20점으로 비교적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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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본, 기존 펀드 운용성과 평가 비중 70~80%
국민연금이 운용사 규모나 체제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뒀다면 외관상으로 봤을 때 우본의 경우 단연 기존의 펀드 운용성과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우본은 주식형과 채권형 모두 '운용성과' 부문을 70~80%의 높은 비중으로 평가하고 있다. 평가 대상 기간은 2007년 3월부터 2010년 2월까지 3년간이다.
세부적으로는 위험조정수익률 부문에 일반채권형·주식형은 60%, 회사채형은 50%의 비중을 부여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운용성과 평가에 30점 안쪽의 비중을 둔 것과 대조적이다.
수탁규모나 운용역 당 운용규모 등 '운용규모' 측면에는 일반채권형이 15%, 회사채형이 20%, 주식형이 10%의 비중을 부여했다. 운용 인원수는 세 유형 모두 5%를 부여했지만 특히 회사채형에는 크레딧 애널리스트의 유무도 5%를 부여한 특징을 보였다.
우본 관계자는 "기관 특성상 크게 리스크를 안고 투자를 하기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규모나 체계 면에서 잘 되 있는 운용사가 기존 운용성과도 좋았을 것이고 그런 면에서는 다른 연기금들도 위탁사를 평가하는 측면은 다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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