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호 교관은 최고의 베테랑이었다"

백령도(인천)=류철호 기자 2010.03.3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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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특수전(UDT) 전우회 소속 회원들 비통함 감추지 못해

"우리나라 최고의 베테랑 잠수 전문가였다"

30일 오후 백령도 서남방 해역에서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전 도중 순직한 고(故) 한주호(53) 준위와 군 생활을 함께 했던 해군특수전(UDT) 전우회 회원들은 그를 이같이 회상했다.

지난 1978년 해군에 입대해 고 한 준위로부터 교육을 받았다는 한 전우회원은 "교관님은 한국 최고였다"며 "아마도 후배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먼저 뛰어들었다 변을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우회원도 "한 교관은 항상 후배 장병들을 동생처럼 따뜻하게 대해줬다"며 "잘못된 시스템이 (한 준위를)죽음으로 내몬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오후 10시쯤 백령도의 한 음식점에 모인 전우회원들은 "한 준위는 UDT의 전설이었다"며 한 준위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한 준위는 군 생활 36년, UDT 부대 경력 35년의 베테랑 수중파괴전문가로 1975년 해군에 입대(준사관 41기), 이듬해 미 해병 단기과정을 수료했다. 해병단 수중파괴대(UDT 전신) 소대장을 지냈다. 이어 특수전 여단 대테러 담당, 폭발물처리대 중대장, UDT/SEAL 소대장 등을 지냈다. 그는 15년이 넘게 수백 명의 특수전 요원을 양성해 내 '호랑이 교관'으로도 유명했다.



특히 한 준위는 올 9월 전역 전 직업보도교육을 앞둔 고 한 준위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들 같은 후배들을 구하겠다"며 천안함 수색작업에 자원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편 한 준위는 수색 및 구조작전 5일째를 맞은 이날 오후 2시35분쯤 작전 해역에 투입돼 실종 장병 수색작전을 펼치다가 3시쯤 의식불명으로 동료가 긴급히 수면위로 부상시켰다. 이후 미 해군 구조함 '살보(SALVOR)함'으로 옮겨져 챔버(감압실) 치료와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오후 5시쯤 운명을 달리했다. 한 준위의 유해는 현재 헬기를 이용해 경기도 분당의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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