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이혜영 스타일의 비밀은…

머니투데이 이명진 기자 2010.04.02 18:27
글자크기

[★스타일 인터뷰]스타일리스트 정윤기② "동대문 스타일 잘 활용하면 멋져"

↑사진=유동일 기자↑사진=유동일 기자


정우성, 차승원, 권상우 등 국내외 200여 명의 스타들의 스타일을 만들고 스타를 통해 유행을 주도하는 남자. 어설펐던 국내 레드카펫 문화를 영화제의 꽃으로 만든 옷 잘 입히는 남자.

스타마케팅에서 절대적인 파워를 자랑하는 국내 남자 스타일리스트 1호 정윤기 인트렌드 대표를 만나 패션에 대한 그의 열정과 스타일 노하우에 대해 들어봤다. 정 대표는 "드라마 ‘스타일’의 김혜수 옷을 준비할 때 동대문 옷도 많이 활용했다"며 "비싼 옷보다는 믹스매치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사진=이동훈 기자↑사진=이동훈 기자
-정윤기는 명품만으로 스타일링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어떤가.
▶그렇지 않다. apm, 누존, 두타 등 예쁜 것들이 많은 동대문 쇼핑몰도 자주 간다. 김희애의 ’내 남자의 여자’, 이혜영의 ‘내조의 여왕’, 김혜수의 ‘스타일’ 등에도 동대문 제품을 많이 섞어서 썼다. 잘만 섞으면 멋져 보인다

-남자 아나운서를 바꿔주고 싶다고 했는데 어떤가.
▶남자 아나운서들이 시사적인 느낌에 치우치다 보니 예능프로에도 딱딱한 느낌이 풍긴다. 외모도 잘생기고 키도 큰 아나운서들이라 더욱 전천후의 모습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 솔직히 2% 부족해 보여 아쉬움이 남는다. 10여 년간 눈물겹고 힘겹게 레드카펫 문화를 바꾸고 선도했던 것처럼 남자 아나운서의 모습도 여러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바꿔주면 좋을 것 같다.



-스타일리스트들에겐 민감한 분야인 베스트, 워스트 선정을 어떻게 생각하나
▶너무 속상할 때가 있다. 근거 있게 뽑아 줬으면 한다. 오히려 네티즌이 뽑아 주면 좋겠다.

-워스트드레서와 베스트드레서가 되는 것은 어떤 차이인가?
▶자기 마음대로 잘못된 고집을 피우면 워스트가 되고 열린 마음으로 양보하고 받아들인다면 베스트가 되는 것 같다. 쉽게 자기 스타일을 포기 못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러면 발전이 더뎌진다. 정우성 이정재 차승원 김희애 고소영 비는 누구보다 오픈마인드를 가진 스타다. 언제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그래서 옷을 잘 입는다. 예를 들어 배가 나온 사람은 티셔츠보다 '베스트'(조끼)를 입어줘야 하는데, 꼭 몸에 안 맞는 꼭 끼는 티셔츠를 고수한다면 워스트가 될 수밖에 없다.

-평소 아끼거나 좋아하는 아이템은 무엇인가.
▶단품으로도 여러 가지 스타일링 등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재킷, 셔츠, 액세서리를 좋아한다. 스카프, 쥬얼리 등 액세서리는 스타일의 뷰티성형도구라고 생각한다.
재킷만 잘 입어도 당당하게 보이고 차려입는 듯 느낌을 준다. 재킷과 청바지, 재킷과 후드 등 무엇을 매치하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을 만든다. 모든 아이템에 잘 어울리고 조화를 이뤄 스타일 리듬을 살려 준다
↑사진=이동훈 기자↑사진=이동훈 기자
-쇼핑 노하우를 알려 달라.
▶여성에게는 좋은 자켓, 백, 슈즈가 꼭 필요하다. 아웃웨어는 오래 입을 수 있는 좋은 것을 구매해야 하지만, 면 티셔츠 같은 단품 이너웨어는 저렴한 것을 제철에 맞춰 자주 사는 것이 좋다. 흰색 면 티셔츠는 오래 입으면 누래 지고 오히려 늘어져서 자칫하면 전체적인 스타일을 워스트로 만들 우려가 있다. 주얼리도 파인주얼리(귀금속등 고가의 주얼리) 빼고는 주로 커스텀쥬얼리 경우는 어디서 사도 괜찮다. 홈쇼핑에서 구매한 제품으로 스타일링을 많이 한다. 유통과정 거품을 빼서 가격도 괜찮고 질도 괜찮다. 우리 집의 어항 약탕기 등도 홈쇼핑에서 구매했다.


-올 봄 정윤기가 제한하는 스타일은 무엇인가.
▶항상 코디가 가능한 재킷, 스카프, 화이트 데님팬츠, 액세서리를 준비하라. 자신이 옷장에 무엇이 있는지부터 체크하고 같은 스타일만을 사지 말고 액세서리나 백도 다양한 크기나 모양으로 마련해 두자. 남자는 셔츠와 가디간만 바꿔도 달라 보인다. 남자는 신발에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 신발도 신경을 써야하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벨트, 신발만 잘 착용해도 남자는 스타일이 산다.

-주로 쇼핑은 어디서 하나.
▶백화점, 홈쇼핑, 동대문 세 곳을 적절히 이용한다. 소비성 있는 단품 이너웨어는 동대문이나 아메리칸어페럴에서 구매하고 자켓이나 코트등 아웃도어는 브랜드제품으로 구매한다. 스타일의 김혜수등 수많은 배우들의 코디도 명품제품과 동대문, 홈쇼핑제품을 믹스했다

-무척 바쁜 것으로 안다. 어떤가.
▶전화를 하루에 많이 받을땐 200통정도 받는다. 전화기가 3대다. 그 중 하나는 아이폰이고 한 대는 김희애씨가 선물해줬다.

-스마트폰 시대인데 어플 등 어떻게 활용하나.
▶어플은 이시대 마지막 히든카드 같다. 30~40대장난감 놀이기구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스마트폰에 푹 빠져 산다. 중독증상을 보일 정도로 재밌게 즐긴다. 요즘은 스타일사이트 꼭 들어 가보고 여러 가지를 참고한다.

-사회 후배들에게 한마디
▶젊은이들이 너무 쉽게 포기하고 버리는 것이 안타깝다. 힘든 일 안하려 하고 걸러서 하려 한다. 모든 걸 쉽게 버리고 만다. 전문가가 되려면 회피하면 안 된다. 고통 뒤엔 환희가 온다. 나는 지하철을 8~9년간 타고 다니면서 지각 한번 해 본적이 없다
책을 사고 싶어 돈을 모으기 위해 밥을 굶고 차를 안타고 걸어 다닌 적이 있다. 자기가 좋은 일만 하는 사람은 없다 모든 것은 맞춰가는 것이다

-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웃음을 많이 잃고 사는 것 같은데 웃으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옷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바빠도 등산, 영화 등 문화생활도 열심히 하고 자기 자신에 투자했으면 좋겠다. 밝은 사회는 우리가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노력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정윤기는…>
패션홍보대행사 인트렌드 대표로 국내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가운데 한 사람. 국내 최초 남자 스타일리스트 1호로 국내 첫 레드카펫 문화를 선도했으며 김혜수 김희애 차승원 정우성 고소영 이정재등 200여명의 대형스타들의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