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경제수석 복귀..강만수 특보의 힘?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2010.03.3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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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경 경제수석 복귀..강만수 특보의 힘?


최중경(54)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난 23일 청와대 경제수석을 별도로 임명하는 '대통령실 직제 개정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이후 신임 경제수석에 누가 임명될지 관심이 쏠렸는데, 결국 최중경 전 차관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최중경 신임 경제수석은 당초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다. 고환율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낙마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최 수석 내정은 다소 의외라는 게 경제계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윤진식 정책실장이 오는 7월 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갈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신임 경제수석에는 중량감 있는 인물이 임명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현직 재정부 차관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됐고, 이명박 대통령은 후보군중 최중경 전 차관을 적임자로 선정했다.

청와대는 최중경 경제수석 내정자가 금융분야 전문성을 가진 정통 경제관료로, 집권 중반기 경제현안을 효과적으로 점검·조율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최 수석 내정자의 국제적 감각과 상황판단 능력이 뛰어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 글로벌 공조와 정부내 경제부처간 협조체제 강화에도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 수석 내정에는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 내정자는 강만수 특보의 '오른팔'로 불릴 만큼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 있다. 강 위원장이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이란 저서에서 재경원 차관 시절 '헌신적인 공무원'으로 최 수석을 꼽을 정도로 아끼는 후배다. 한마디로 최 전 차관의 '영전'은 강만수 특보의 힘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최 내정자는 재정경제부 외화자금과장, 금융정책과장, 국제금융국장과 기획재정부 1차관 등 요직을 두루 경험한 정통 재무관료 출신이다. 판단이 빠르고 추진력이 있으며 정책 아이디어가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금융국장 시절 외국환평형기금을 동원, 외환시장에 과감하게 개입하면서 '최틀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 수석의 복귀는 경제정책에서 성장 우선주의의 부활로 볼 수 있다. 최 수석은 특유의 집념과 성장 우선주의를 앞세워 4대강 등 대규모 국책사업과 일자리 창출 등의 과제를 정면 돌파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저금리와 고환율 정책이 이번에도 재연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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