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청와대 경제수석을 별도로 임명하는 '대통령실 직제 개정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이후 신임 경제수석에 누가 임명될지 관심이 쏠렸는데, 결국 최중경 전 차관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최중경 신임 경제수석은 당초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다. 고환율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낙마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최 수석 내정은 다소 의외라는 게 경제계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청와대는 최중경 경제수석 내정자가 금융분야 전문성을 가진 정통 경제관료로, 집권 중반기 경제현안을 효과적으로 점검·조율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최 수석 내정에는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 내정자는 강만수 특보의 '오른팔'로 불릴 만큼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 있다. 강 위원장이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이란 저서에서 재경원 차관 시절 '헌신적인 공무원'으로 최 수석을 꼽을 정도로 아끼는 후배다. 한마디로 최 전 차관의 '영전'은 강만수 특보의 힘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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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내정자는 재정경제부 외화자금과장, 금융정책과장, 국제금융국장과 기획재정부 1차관 등 요직을 두루 경험한 정통 재무관료 출신이다. 판단이 빠르고 추진력이 있으며 정책 아이디어가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금융국장 시절 외국환평형기금을 동원, 외환시장에 과감하게 개입하면서 '최틀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 수석의 복귀는 경제정책에서 성장 우선주의의 부활로 볼 수 있다. 최 수석은 특유의 집념과 성장 우선주의를 앞세워 4대강 등 대규모 국책사업과 일자리 창출 등의 과제를 정면 돌파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저금리와 고환율 정책이 이번에도 재연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