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삼성생명 상장, 결국 5월 상장 가능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김익태 기자, 김태은 기자 2010.03.3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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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삼성, 30일 오후 회의에서 윤곽합의 31일 오전회의서 최종 확정

삼성생명 상장이 당초 예정대로 5월 중순경이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립했던 삼성과 삼성차 채권단 양측이 한발씩 물러서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후 3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상장 문제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30일 "삼성생명과 삼성차 채권단이 이견을 좁혀 새로운 합의안을 만들기로 했다"면서 "논의가 잘 마무리되고 있어 이날(30일) 중 의견을 조율한 뒤 31일 오전 회의에서 최종 결론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31일 신고서 제출을 위해 인수단과 인수비율, 공모가 밴드 등을 이날(30일) 오후 확정했다"고 전했다.

삼성생명이 오는 5월 상장을 목표로 이달 말까지 상장작업을 완료하기 결정했으나 지연이자 문제와 주식 매각 위임 여부, 공모가 결정에서의 별도 논의 등 구체적인 상장조건을 두고 삼성차 채권단 측과 팽팽히 맞서면서 상장 일정이 불투명해졌었다.



3월 결산법인인 삼성생명의 경우 신고서 제출이 이달을 넘기게 되면 2009년 사업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결산을 반영한 신고서를 제출해야 해 상장 시점이 7월 이후로 훌쩍 미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측은 상장작업을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채권단은 보호예수 문제를, 삼성생명은 공모가액에 대해 각각 양보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이날 오후 5시에 회의를 열어 삼성차 부채와 관련한 지연이자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한 후 31일 오전 최종 회의를 통해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상장과 관련한 합의를 지연이자 소송에 원용될 수 없도록 하자는 채권단의 의견이 있다"며 "이 부분은 채권단 회의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측도 삼성이 제시한 협상안을 가지고 채권단이 내일 회의를 열고 최종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채권단과 삼성 쪽이) 상장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큰 틀에는 합의했고 세부사항을 협의 중"이라며 "삼성차 채권단이 31일 여는 회의를 지켜봐야 하지만 내일(31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이 3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다음달 해외 IR(기업설명회)를 거쳐 5월 초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후 5월 중순 경 상장이 최종 완료된다.

현재 삼성생명 상장을 위해서 신세계와 CJ제일제당이 각각 500만주의 보유지분을 내놨고 삼성차 채권단이 3500만주(ABS(자산담보부증권) 발행분 1160만주 포함)을 청약대상 구주매출분으로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공모가는 삼성생명의 주당 내재가치(EV)를 반영한 8만2500원을 웃도는 10만~12만원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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