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교과서에 독도 자국 영해 표시··· 정부, 日대사 초치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0.03.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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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내년부터 사용할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 독도(일본명 다케시마)를 자국 영해로 포함하는 경계선을 긋는 등 영유권 주장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30일 '2011년도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위원회'를 열고 초등학교 5학년 사회 교과서 지도에 다케시마를 일본 영해로 포함하는 경계선을 그은 내용 등을 통과시켰다.



지금까지 일부 초등학교 교과서가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유하고 있다'는 표현을 한 적은 있었지만 지도에 경계선까지 그은 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초등학교 5학년용 모든 교과서에서 독도는 일본 영토로 기술된다.

특히 한국 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올해 일본 정부가 교과서를 통해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할 경우 한일관계가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히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라며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담고 있는 일본의 초등학교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한 것에 강력히 항의하며 근본적인 시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왜곡된 내용의 교과서가 일본의 미래세대에게 그릇된 영토관념과 역사관을 주입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의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간 일본정부는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 한·일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왔다"며 "일본 정부가 그러한 의지를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실천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명환 외교부 장관은 이 날 오후 5시30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했다. 이 자리에서 유 장관은 시게이에 대사에게 이번 사태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일본 측이 교과서 검정결과를 철회·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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