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박찬구·이서형 각자대표 체제로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0.03.3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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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총 후 열린 이사회서 결의...박찬구 회장 "앞으로 잘될 것" 밝혀

금호석유화학이 박찬구·이서형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금호석화는 30일 주총이 끝난 직후 진행한 이사회에서 박찬구·박삼구·기옥 3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박찬구·이서형 2인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하는 안을 결의했다.

금호석화는 앞서 서울 명동 한국YWCA연합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서형 전 금호산업 사장, 김성채 금호석화 부사장을 신규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아울러 반기로 전 한국인프라자산운용 대표이사와 이준보 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를 사외이사에, 민승기 전 경남 경찰청장을 감사위원에 선임하는 안건도 각각 통과시켰다.



박찬구 회장은 지난 15일 진행한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복귀가 결정됐다. 지난해 7월 말 형인 박삼구 그룹 명예회장과 경영권 분쟁 끝에 금호석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지 8개월만이다.

임기가 만료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과 기옥 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재선임 되지 않아 자연스럽게 경영에서 물러났다.



금호 관계자는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면 공동 대표 체제와 달리 대표이사 각자가 중요 경영 사안에 대해 독립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사회 참석을 위해 오랜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박찬구 회장은 짧게 경영 복귀에 대한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 회장은 이날 금호석화 경영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네며 말없이 이사회장으로 들어갔지만, 1시간30분을 넘긴 회의를 끝내고 나오면서는 "앞으로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금호석화는 이날 주총에서 "영업활동 강화 및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통해 조기 경영정상화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주총 의장은 전 대표이사인 기옥 사장이 맡았다.

기 사장은 "올해 경영목표를 매출액 3조6000억원, 영업이익 2600억원을 설정했다"면서 각 사업부별 전략을 내놨다.



그는 우선 "합성고무는 지난해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며 "세계 1위로 도약한 입지를 더욱 다지고 주원료 수급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한 뒤 "인도와 베트남, 동유럽 등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가경쟁력 강화와 수출지역 다변화 등을 통해 합성수지 부문의 흑자를 지속적으로 실현하고, 지난해 초도 판매를 시작한 삼성전자에 'ArF 포토레지스트(감광재)' 판매를 확대하면서 하이닉스 및 대만, 동남아시아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해서도 시장점유율을 더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밀화학 △열병합발전 △건자재부문 등의 사업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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