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5년만에 신차 '코란도C' 출시, 그러나…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0.03.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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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 '수동변속기' 모델 유럽 선적, 부산모터쇼서 '전기차 버전'도 공개

법정관리 중인 쌍용차 (5,450원 0.00%)가 신차 C200(프로젝트명)의 공식 모델명을 '코란도C'로 확정하고 오는 7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2005년 코란도 단종, 액티언 출시 이후 5년 만에 나오는 신차다.

양산형 '코란도C'는 최근 마지막 디자인 변경을 통해 내·외관을 대폭 변경, 새로운 모습을 갖췄다. 전기차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자금부족으로 인해 자동변속기 도입에 차질이 우려되는 등 신규자금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유일한 희망인 신차 'C200'의 모델명을 전성기 간판모델이었던 '코란도'에 프로젝트명 'C'를 더해 '코란도C'로 정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명가였던 과거를 되살려 희망의 불씨를 이어간다는 취지다.



'C'에는 '챌린지'(Challenge, 도전), '챔피언'(Champion, 우승자) 등의 의미도 담겼다.

↑ 국내외 자동차 전문 사이트 등에 유포된 'C200'의 스파이샷.↑ 국내외 자동차 전문 사이트 등에 유포된 'C200'의 스파이샷.


디자인도 코란도를 닮았다. 위장막을 쓴 채 테스트 주행 중 간혹 카메라에 잡혔던 시범차량과 또 달리 디자인변경을 감행했다.

평택공장 핵심 관계자는 "투싼ix, 스포티지R 등에 비해 유선형 라인은 줄이고 쌍용 SUV 특유의 선을 살렸다"며 "코란도의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산형 모델은 내달 열리는 부산모터쇼에서 공개한다.


아울러 부산모터쇼에서는 전기차로 개조한 '코란도C' 데모카도 선보인다. 쌍용차는 레오모터스 등 중소업체들과 공동개발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부산모터쇼에서 전기차 개발과 관련한 중장기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C200' 콘셉트카. ↑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C200' 콘셉트카.
'코란도C'의 본격 생산은 7월부터다. 이를 위해 평택공장 1라인 설비공사를 마쳤으며 5월 중순 휴직 중인 400여 명의 직원들이 복귀한다.



문제는 산업은행의 자금지원이다. 자동변속기를 공급하는 호주 DSI에서 현금 선 결제를 요구하고 있어 국내 공식 출시시점은 불투명한 처지다.

이에 따라 우선 수동변속기 모델 수요가 여전히 많은 서유럽 시장 등으로 7월 말 첫 수출 물량이 선적될 계획이다.

쌍용차는 신속한 신차 출시가 생명인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산업은행의 자금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손익분기점(BEP)인 월 7000대 판매 역시 C200이 출시되지 않으면 불가능하고 금형개발, 부품공급을 위한 설비투자 등을 이미 진행한 협력업체에 자금이 지급 되지 않으면 유관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유로 5 환경규제에 따라 현재 라인업으로는 당장 2012년부터 주력 수출시장인 서유럽에서 팔 수 있는 차종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신차 출시 없이 인수합병을 먼저 추진한다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헐값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는 "100% 담보권자인 산업은행은 채권회수에 문제가 없어 자금지원을 인수자에게 넘기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신차 출시도 불투명한 회사를 제값주고 살 인수자가 나타나기는 힘들어 결국 국내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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