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 한진해운 사장,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0.03.3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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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CEO 모임서 밝혀.."올 1분기는 생각보다 희망적으로 시작"

국내 대표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 (12원 ▼26 -68.4%) 김영민 사장(사진)이 어두운 하반기 전망을 내놨다.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


김 사장은 30일 오전 롯데호텔에서 50여 명의 해운업계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2010년 상반기 CEO초청 해운시황 설명회'에 참석해 "(올해)하반기 컨테이너선 시황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올 1분기는 당초 예상보다 물동량이 늘어 희망적으로 시작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1분기(흑자전망)는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호황은 각 선사들의 계선(운항을 멈추고 정박 중인 선박) 때문"이라며 "어떠한 시황에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게끔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발표에 따르면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예상)은 1억30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사상 최대 호황기였던 2008년의 1억3700만TEU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북미항로의 경우, 지난해 1810만TEU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2.8% 증가한 1860만TEU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550만TEU를 기록했던 유럽항로의 물동량은 전년대비 2.6% 증가한 1590만TEU로 예상됐다.

하지만 김 사장은 "중요한 것은 (선박)공급"이라면 현재 계선 중인 선박들의 (하반기)공급을 우려했다.


실제 지난 1월에는 사상 최대량(612만톤)의 신조선이 인도됐다. 또 프랑스 해운컨설팅업체인 AXS-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지난 2월 15일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대기상태인 계선 선박은 총 508척, 130만TEU를 기록했다.

임종관 KMI 물류항만연구본부장은 "인도 취소 및 연기, 선형 변경 등이 있더라도 전 세계 해운사들의 공급압박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주들의 계선, 공동운항 등을 통해 합리적인 선대 조절과 발주 선박에 대한 인도지연 등의 노력을 통해 선박 공급량 증가를 최대한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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