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기 희망이라도…軍 선체 뚫는 것도 검토"

머니투데이 김성현 기자, 정영일 기자 2010.03.2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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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된 초계함 '천안함'에 대한 실종자 수색을 계속하고 있는 군 당국은 구조시간 '데드라인'인 29일 오후가 넘어서까지 생존자가 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군은 최후의 경우 선체를 뚫고 들어가는 방침이다.

29일 국방부에 따르면, 해군 잠수요원들은 제한된 시계와 심한 조류로 인해 구조활동에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 관계자는 "침몰지점에서는 손목시계도 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잠수팀 한 팀이 잠수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약 12~3분 정도라는 점도 작업에 속도가 나지 않는 이유다. 침몰지점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고려했을 때 실제로 바다 밑에서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은 7~8분 정도라고 군 당국은 밝혔다.

수색대는 이날 하루 종일 조류가 약해지는 틈을 타 침몰지점에 대한 수색을 계속했다. 군 관계자는 "잠수사들이 현 상황의 중대성을 인식해서 가능한 한 최대한 수색을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그러나 침몰된 선체와 와이어(인도색) 연결이 끝남에 따라 다양한 시나리오에 맞춘 수색 시나리오를 마련해놓고 선체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차장은 "함미 부분은 지금 인도색이 설치가 되어서 들어갈 수 있는지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그 쪽에서 기상과 조류 등을 확인해서 구조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차장은 "잠수사들이 두드렸는데, 만약 두드렸을 때 안에서 인기척이 났으면 그 공간이 어떤 공간인지에 따라서 여러 가지 방법에 의해서 구출할 수 있는 모든 매뉴얼은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차장은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있다면 그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만약 문이 완전히 폐쇄됐다면 다른 데로 들어갈 수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선체를 뚫어야 되는지, 뚫게 되면 어느 쪽을 뚫어야 되는지 이러한 것들을 모두 상황을 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수색 현장에는 구조함과 기뢰탐색함 등 해군 함정 14척, 해경 함정 6척이 투입됐고 이날 오후 5시쯤 독도함이 추가로 투입됐다. 또 육군 특전사 요원 30여명이 사고현장에 배치돼 탐색 구조 활동을 도왔다. 3200t급 미군 구조함 살보호도 오전 8시쯤 현장에 도착, 우리 군과 함께 수색 활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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