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된 함미 두드려도 무반응…선내 진입 검토"

머니투데이 김성현 기자, 정영일 기자, 류철호 기자 2010.03.2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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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국방부 "생존자는 찾지 못해"… 기상악화 '변수'

천안함 침몰사고 나흘째를 맞은 군은 29일 본격적인 실종자 수중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다. 기상 조건이 비교적 양호하고 조류가 강하지 않을 경우 군은 이날 중으로 선체 내부로 진입, 정밀 수색을 펼칠 계획이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이날 오후 공식 브리핑에서 "해군 함정과 탐색구조요원들이 물이 멈추는 시간대인 정조시간대를 넘어서까지 수색작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생존자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해군 해난구조대(SSU)가 수중에서 이날 오전 8시10분 함수와 오후 1시20분 함미 부분을 망치로 두드렸지만 선체 내부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군이 확인한 결과 함수는 완전히 거꾸로 누워져 있으며 함미는 왼쪽으로 90도 가량 눕혀져 있는 상태다. 특히 함수 부분의 절단면은 침실 쪽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 이기식 정보작전처장은 "수중 시야가 제한돼서 촬영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인 관계로 잠수부들이 손으로 더듬어 침실인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군은 이날 해상에서 수중에 있는 선체까지 내려가기 위해 인도색(와이어) 설치 작업을 벌였다. 함미의 경우에는 이날 오후 3시쯤 작업이 마무리됐지만 함수 부분은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다.

실종자들의 최대 생존 한계 시점이 이날 오후 7~8시인 만큼 군은 수색작업을 최대한 신속히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상과 조류 조건을 고려, 빠르면 이날 중 선체 내부를 정밀 탐색할 계획이다.

이 처장은 "함미 부분은 인도색이 설치됐기 때문에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지 현재 판단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은 이날 마지막 정조 시간대인 8시는 물론 이후에도 탐색 작업을 이어나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처장은 "생존자를 빨리 구출하는 것이 가장 큰 임무이기 때문에 오늘 정조와 관계없이 조금이라도 물살이 줄어들면 계속 입수하고 있다"며 "오늘 저녁 8시까지도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백령도 사고 현장의 기상은 오후 2시 이후 계속 악화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오후 8시에 이어질 수색작업도 난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수색 현장에는 구조함과 기뢰탐색함 등 해군 함정 14척, 해경 함정 6척이 투입됐고 이날 오후 5시쯤 독도함이 추가로 투입됐다. 또 육군 특전사 요원 30여명이 사고현장에 배치돼 탐색 구조 활동을 도왔다. 3200t급 미군 구조함 살보호도 오전 8시쯤 현장에 도착, 우리 군과 함께 수색 활동을 벌였다.

한편 인양 작업은 실종자 수색과 구조 작업이 마무리된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여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인양 작업에 대비, 경남 통영시에 있는 2200t급 해상크레인을 이날 사고 현장으로 보냈다. 현장까지 도착하는 데는 4~5일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차장은 "군이 최우선을 두고 있는 것은 선체 인양이 아니라 실종된 인원을 탐색하는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실종자들이 확인이 되고 난 이후 인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존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종자들이 격실 문을 열어놨느냐, 닫아놨느냐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생존자들이 있다고 보고 수색 작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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