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함미 발견도 어선이 했는데 해군은 지난 3일 동안 뭐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도 "군이 초동 대응을 잘했다고 하는 주장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생존자와 군 당국이 사고 전후 정황에 대해 수차례 발언을 번복하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무성의하게 브리핑을 해 군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 여기에 군은 사고 직후 만 사흘이 지날 때까지 사고 원인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취해 수많은 루머를 양산해 냈다.
공기 중의 산소는 최대 69시간 동안 이들이 호흡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군이 초동 대응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변명하고 있는 사이에 생사를 가를 수도 있는 천금보다 귀한 69시간은 흘러가 버리고 말았다.
김 장관은 국회에서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사랑하는 남편이 살아 돌아올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생각한다면 군의 책임자가 할 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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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내용이라도 "낮을지 모르지만 생존 가능성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답했다면 국민은 군의 생존자 수색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 사태를 둘러싼 군의 대응이 자식을 군에 보냈거나 입대를 앞둔 자식을 둔 이 땅의 많은 부모들에게까지 걱정을 심어주지 않을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