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웅씨와 천안함 함미 수색작전에 참여한 김용광(51)씨등 2명은 29일 오후 2시 10분경 경기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내 위치한 예비군 훈련 숙소에 응급차를 타고 도착했다.
군용 모포를 덮은 채 응급차에 내린 홍씨는 스스로 걷기 힘들 정도로 저체온증세가 완연했다. 군 관계자의 부축을 받아 이동하는 홍씨를 보자 실종자 가족들은 눈물부터 쏟아내며 그를 위로 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고생이 많았다"며 그를 위로했고 다른 실종자 가족 역시 홍씨가 강당에 자리를 잡아 몰려가 눈물을 쏟아냈다.
군 관계자의 퇴장으로 잠시 혼란이 진정되고 홍씨와 함께 도착한 김용광 민간단체 아인네트 대표는 홍씨를 대신해 현장 상황을 전했다. 수중 촬영이 가능한 장비를 보유한 단체의 대표라고 스스로 소개한 김 대표는 "28일 방송에 나온 자막을 보고 민간인 자원자를 모집한다는 사실을 알게돼 작업에 동참했다"면서 "오후 9시 30분경 현장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9일 오전 2시경 보트를 타고 옹진호에 합류 4시간가량 작전에 투입됐다. 당시 파고가 1m가량 되는 등 현장상황이 위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물속의 시계는 1m도 확인이 어려웠다"며 "화면으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장비를 부딪쳐서 확인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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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표의 설명이 이어지는 도중 실종자 가족들이 "그런 내용을 들으려 하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이 조치를 취해달라"며 거세게 항의하자 강당 안은 다시 혼란에 빠졌고 오후 2시 22분경 일부 실종자 가족은 홍씨를 부축, 구급차에 실어 병원으로 향하게 배려했다.
한편 대표단을 포함한 일부 실종자 가족 60여명은 홍씨의 퇴장 이후 "사령관에게 항의하겠다"며 사령부로 향했다. 이에 실종자 가족들을 막으러 나온 군 장병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상황이 연출됐다.
실종자 가족들은 해군2함대 사령부 앞에서 함수에 생존자가 없다는 군의 입장을 철회해 줄 것, 함수부근에서도 생존자 수색을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