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 발견…침몰원인 '미스터리' 풀리나"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10.03.2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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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체 인양까지 상당한 시간 걸릴 것"

침몰한 천안함의 함미가 발견됨에 따라 향후 진행될 실종자 수색과 함정 인양 작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작업의 진척 여부에 따라 침몰 원인일 둘러싼 갖가지 추측과 의혹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군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2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 밤 오후 10시30분쯤 730t급 기뢰탐지선인 '옹진함'이 음파탐지기로 사고 해역을 수색, 함미를 발견했다. 함미는 최초 폭발지점에서 동남쪽으로 600m 정도 떨어진 곳에 뒤집혀지지 않고 그대로 침몰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침몰 당시 실종자 대부분은 함미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생존자 발견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침몰과 함께 배가 밀폐상태가 됐고, 생존자가 있을 경우 함내 산소만으로 오늘 오후 6~7시까지는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군은 이에 따라 가용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우선 실종자 구조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함미 발견에 따라 실종자 수색과 함께 침몰 원인 규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유실된 기뢰나 어뢰에 의한 폭발 가능성과 내부 폭발, 암초 충돌 가능성 등 다양한 침몰 원인에 대한 추측이 제기돼 왔다. 특히 천안함 생존자들이 전한 폭발 당시의 상황이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미스터리' 수준까지 사건이 복잡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천안함 함장인 최원일 중령은 지난 27일 "'쾅'하는 소리와 함께 몸에 50~60cm 붕 뜬 후 배가 오른 쪽으로 기울어졌다"고 침몰 당시 상황을 전한 바 있다. 최원일 중령은 "폭발 후 배가 두동강이 났고, 순식간에 함미는 가라앉아 버렸다"며 "화약냄새는 나지 않고 기름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1200t급에 달하는 초계함이 두 동강이 나 순식간에 가라앉는 것이 논리적으로 발생 가능한 것인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폭발 당시 "몸이 붕 떴다"는 생존자 증언에 따라 기뢰 폭발 후 2차 충격파에 의해 배가 붕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침몰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해서는 함체의 인양이 필수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천안호가 1200t에 달하는 대형 함선이라는 점에서 함체 인양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함체 인양 후에도 사고 원인 분석까지는 추가적인 시간이 걸려, 사고 원인 분석까지는 최소한 한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군은 아시아 최대 규모 수송함인 '독도함과 대형크레인과 잠수정 등이 탑재된 구조선인 광양함 등이 투입돼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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