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실종자 구조작업 본격화‥민간구조대도 동참

백령도(인천)=류철호 기자 2010.03.2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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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사고 해역 부근서 함미 발견‥추가 생존자 구조 오늘이 고비

'천안함' 침몰현장 부근 해역에서 사고 당시 실종된 승조원 대부분이 머무르고 있던 함미가 발견된 가운데 군이 실종자 구조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29일 군에 따르면 전날 밤 침몰현장에서 약 40∼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함미가 발견됨에 따라 이날 오전 6시30분쯤부터 대형크레인과 잠수정 등이 탑재된 구조선인 '광양함'과 해난구조대(SSU) 요원들을 투입, 본격적인 구조작업에 나섰다. 또 해병대를 동원해 침몰현장 주변 해안가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수색작업에는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으로 전날 사고현장을 찾았다 군 측의 불허로 발길을 돌렸던 한국구조연합회 회원 30여명과 수색작업을 벌이다 잠수병 증세를 보여 수색을 중단했던 실종자 임재엽 하사의 친구 홍웅(27)씨도 참여했다. 군과 이날 합동수색에 나선 한국구조연합회는 중국 쓰촨성 지진참사와 태국 쓰나미 참사,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 대형 재난 및 참사 현장에서 수많은 구조 활동을 벌여온 민간봉사단체다.

현재 구조 및 수색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서해상은 기상상황이 좋아 수색작업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군 관계자는 "실종자들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최대한 신속히 구조작업을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군의 수색작업이 활기를 띠면서 추가 생존자 구조 여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실종자 중 30여명이 사고 당시 기관부침실 등 함미 지하 부분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실종자들이 바닷물의 유입을 완벽히 차단하는 격실(隔室)에 있을 경우 60시간 이상을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신속한 구조작업이 이뤄질 경우 추가 생존자 구조가 가능하다는 게 군의 판단이다.

한편 이날 서해 백령도 침몰사고 현장에는 1만4000t급 수송함인 '독도함'이 투입돼 실종자 구조 및 수색작업을 총괄 지휘할 예정이다. 현재 독도함은 전날 진해에서 출발해 서해상으로 이동 중이며 늦어도 이날 밤이면 사고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길이 199m에 폭 31m 크기로 최대속력이 23노트(시속 43㎞)인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지난 2007년 취역한 이후 처음이다.

미 해군도 이날 오후 구조함 '살보(Salvor)'를 침몰현장으로 긴급 투입해 구조 및 수색작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3000t급 구조함인 살보에는 16명으로 구성된 5개조의 잠수팀이 탑승해 있으며 미 해군이 전함 침몰과 관련해 우리 군과 합동작전을 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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