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실종자 가족, 수색작업에 불만(상보)

평택(경기)=김훈남 기자 2010.03.2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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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 도착, 군 브리핑 거부

지난 26일 성남함을 이용, 백령도로 향했던 천안함 실종자 가족 일부가 경기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로 돌아왔다. 입항 직후 해군 측이 준비한 간이브리핑은 실종자 가족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29일 오전 7시35분쯤 속초함을 통해 백령도에서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로 귀환한 천안함 실종자 가족 69명은 해군의 수색작업에 대한 불만부터 쏟아냈다. 일부 실종자 가족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인데 이제와 설명하는 것이냐"면서 군이 그동안의 수색작업 경과를 알리기 위해 준비한 화이트보트를 힘으로 치우는 등 격양된 반응을 쏟아냈다.



이들은 취재진과 해군 관계자에게 거센 항의를 한 뒤 오전 7시50분쯤 남은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해군 2함대 사령부 강당으로 향했다. 실종자 김선호 일병의 아버지 김정중씨는 "2박3일간의 항해에서 아무진척이 없다. 하루 종일 갇혀있었고 배 안에서 애먼 소리만 들었다"며 성남함에서의 생활을 증언했다. 그는 이어 "실질적으로 사람을 구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 필요하면 민간 구조 인력을 사용해 달라"며 실종자 가족의 요구를 재차 강조했다.

다른 실종자 가족 역시 이날 해군의 브리핑에 대해 "성남함에서는 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성남호에 해군 준장이 탑승해 실종자 가족들과 면담을 진행했을 것"이리고 해명했다. 현재 실종자 가족들은 현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20여명만 백령도에 남겨둔 채, 대책을 논의 중이다.



한편 28일 실종자에게 연락이 왔다는 소식으로 혼란을 겪었던 심영빈 하사의 아버지는 해당 사건에 대해 "잘못된 사실"이라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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