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천안함' 침몰, 증시엔?

머니투데이 정영화 기자 2010.03.2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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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메가톤급 뉴스가 터졌다. 해군 초계함 ‘천안힘' 침몰 사고였다.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지만 일단 대북 리스크로 연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만약 주말이 아니었다면…’ 이라고 가정하면 주식시장에 발휘했을 위력은 꽤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 머나먼 나라 미국에서조차 이 뉴스가 발표된 직후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됐을 만큼 심리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 규명이 되지 않아 다소간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이틀이라는 시간동안 사태를 지켜보면서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있었기에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경험으로 봤을 때 대북 리스크 등 군과 관련된 악재가 터질 때마다 증시가 일시적으로 출렁이긴 했지만 장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친 적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초계함 침몰에 따른 변수가 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가 관심인데, 이번 사건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확대되지 않는다면 지나치게 부정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5월25일 북한 핵실험과 서해 미사일 발사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었던 경우에도 장중 급락하였지만, 이후 낙폭을 회복하는 빠른 복원력을 보여줬다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지금 증시의 관심은 단기적인 이슈보다는 본원적인 것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현재로선 1/4분기 실적이 가장 큰 관심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 3개월 동안의 주식시장은 뉴튼의 제 3법칙인 ‘작용과 반작용’의 전형을 보여줬다”며 “연초 주식시장을 끌어내렸던 결정적인 배경은 긴축과 재정 리스크의 부각이었고 다시 시장이 V자형 반등에 나설 수 있었던 데에는 긴축은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감, 재정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는 안도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작용과 반작용'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만큼 그 영향력은 약화될 것으로 대우증권은 전망했다. 그렇다면 시장은 다시 본질적인 부분, 즉 1분기 실적변수에 자연스럽게 초점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은 현재 국내외 1분기 실적 전망이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실적 전망치가 3월 들어 다시 상향되기 시작했고 국내 기업실적 전망 역시 경기선행지수의 둔화와 많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견조한 수요와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종목과 IFRS 수혜주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지속형 주도주는 IT(삼성전기, 루멘스), 자동차(현대차), 화학(LG화학) 등이 대표적이며, 업황 턴어라운드가 진행 중에 있어 향후 주도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은 반전형 주도주로는 운송(글로비스), 지주(LG), 평판TV(삼성SDI), 기계(두산중공업) 업종이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비스 (117,300원 ▼300 -0.26%)는 글로벌 수요확대에 따른 해운업황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부터 본격적인 해상운송이 시작되어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LG (84,700원 ▲100 +0.12%)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전자 자회사들이 이머징마켓의 LED TV 수요증가로 턴어라운드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IFRS 실시에 따른 비상장 자회사 가치부각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SDI (376,500원 ▲4,500 +1.21%)는 3DTV 출시로 인해 PDP부문의 영업적자가 축소될 전망이며, 두산중공업 (17,960원 ▼750 -4.01%)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해외수주 급증과 이머징 시장의 발전설비 확대가 수주모멘텀을 자극할 것이란 이유를 긍정적인 면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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