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함미 추정물체 발견‥실종자 수색 본격화

백령도(인천)=류철호 기자 2010.03.29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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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여부 오늘이 중대 고비... 수중카메라·亞최대 수송함 '독도함' 투입

군이 '천안함' 침몰현장 부근에서 함미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

군은 전날 오후 10시30분쯤 사고현장에 투입된 730t급 기뢰탐지선인 '옹진함'과 '양양함'의 음파탐지기를 이용해 사고 해역 일대를 수색, 최초 침몰현장에서 2∼3㎞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함미(배의 끝부분)로 추정되는 물체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일단 정확한 것(함미가 맞는지 여부)은 수색을 해봐야 알 수 있다"며 "함미로 확인되면 가용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실종자 구조작업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은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대형크레인과 잠수정 등이 탑재된 구조선인 '광양함'과 수중카메라 등을 동원, 해난구조대(SSU) 요원들을 현장에 투입해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다. 앞서 군은 28일 오후 탐색작업을 벌여 최초 침몰지점에서 동남쪽으로 4마일(7.2㎞)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선수(뱃머리 부분)를 발견했으나 함미는 찾지 못했다.

군이 발견한 물체가 천안함의 함미로 확인될 경우 지지부진했던 실종자 수색작업과 사고원인 규명에 활기를 띨 전망이다. 현재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실종자 중 30여명이 사고 당시 기관부침실 등 함미 지하 부분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특히 국방부 측은 28일 열린 국회 국방위 보고에서 실종자들이 바닷물의 유입을 완벽히 차단하는 격실(隔室)에 머무르고 있을 경우 60시간 이상을 버틸 수 있다고 밝힌 상태여서 추가 생존자 구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서해 백령도 침몰사고 현장에는 1만4000t급 수송함인 '독도함'이 투입돼 실종자 구조 및 수색작업을 총괄 지휘할 예정이다. 현재 독도함은 전날 진해에서 출발해 서해상으로 이동 중이며 늦어도 이날 밤이면 사고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길이 199m에 폭 31m 크기로 최대속력이 23노트(시속 43㎞)인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지난 2007년 취역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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