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사흘째…외신, 진상규명 '주시'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0.03.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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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직후 즉각 반응,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반영…사건 진상이 영향폭 좌우

지난 26일 발생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사고 직후 뉴욕증시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가운데 추가적으로 어떤 여파가 발생할지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북한군과의 교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유력한 관측이지만 명확한 사고 원인 규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장에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태다.



◇해외 반응, 일단 '안도'=일단 주말 사이 해외 반응은 대체로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전세계 주요 외신들은 한국 정부의 발표와 언론 보도를 인용해 북한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사고 발생 직후 미국 국무부도 북한과의 교전 증거가 없다고 밝혔으며 미 국방부는 28일 성명을 통해 "사고 발생 이후 북한의 특이한 동향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과 중국 등 인접국들은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사고 발생 원인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대만의 경우 사고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곧바로 군 경계령을 발동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당시 해외 방문 중이던 마잉주 총통은 현지에서 보고를 받고 즉각 안보장관회의를 소집해 경계령을 발동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정확한 진상 규명에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한국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전하며 침몰 당시 천안함이 북한군과의 사격 거리 내에 있었기 때문에 교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여파 어디까지?=천안함 침몰 사고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은 전형적인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가깝다. 과거 북한의 핵실험이나 서해상에서의 교전 사태 등이 발생할 때마다 글로벌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했던 경우와 유사하다.


29일 시장이 열리면 이때까지 밝혀진 사건 진상에 따라 시장이 받는 영향폭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원인 규명이 계속 지체되면서 교전 가능성이 완전히 불식되지 않을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또다시 주가가 하락하고 금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만에 하나 교전에 의한 침몰로 드러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 다만 그동안 북한의 핵실험 등 대형 악재 발생 상황에서 변동폭이 그리 크지 않았던 것에 비춰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단순 사고로 밝혀진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북한발 악재에 시장이 이미 익숙해져 있다"면서도 "과거에도 그랬듯 단기간의 긴장감이 야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26일 상승 출발했던 뉴욕증시는 천안함 침몰 사고 직후 하락 반전하는 등 이날 상승폭에 제한을 받았으며, 국제 금 가격도 6월 인도분 선물이 전일 대비 1% 상승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또 이날 한국물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도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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