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車 '씽씽'…美日 업계는 리콜 '악몽' 여전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조철희 기자 2010.03.28 15:34
글자크기

GM, 시보레 익스프레스 밴 등 5천대 리콜

중국 자동차업계가 해외 유명브랜드를 인수하는 등 약진을 거듭하는 반면 전통적 자동차 강국인 미국과 일본 업체들은 안전우려 등 악재를 벗어나지 못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중국 지리(吉利)그룹의 리 슈푸 회장은 미국 포드로 부터 볼보를 인수하는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지난 26일 볼보의 본거지인 스웨덴을 방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리와 포드는 28일(현지시간) 스웨덴 현지에서 최종 계약을 타결할 가능성이 높다.



18개월에 걸친 인수 협상이 성사되면 중국 자동차업계가 유명 해외브랜드를 통째로 인수하는 것으로는 첫 사례가 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자동차 업계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섰지만 성과는 엇갈렸다. 쓰촨-텅중중공업은 제너럴모터스(GM)의 허머를 인수하기로 했으나 중국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해 인수계획을 백지화했다.

중국 자동차업계가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만한 브랜드를 갖게 된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진전이다. 볼보 인수가격은 18억달러 수준. 인수자금은 중국과 미국, 유럽의 여러 은행에서 지원받고 중국 지방정부들도 이번 투자에 참여한다.



반면 미국과 일본 업계는 연이은 '리콜' 사태와 품질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GM은 밴 모델인 시보레 익스프레스와 GMC 사바나 등 차량 5000대에 대해 엔진 폭발 위험이 있다며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GM은 리콜 대상 차종에 대해 결함 수리 때까지 생산과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또 해당 차량 구매자들에게는 운전 자제를 촉구하고 건물 밖에 주차하라는 등 안전사항을 전달했다.

하지만 앨런 애들러 GM 대변인은 현재까지 이와 관련 사고나 피해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사고 사례 없이 판매를 중단하는 경우는 업계에서는 드문 일이다. 최근 토요타자동차의 대량 리콜 사태와 이로 인한 파장으로 일부 기업들이 선제적 리콜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토요타는 리콜 사태 이후 지난달 미국시장 판매가 급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