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뻔한 내용 브리핑하다 가족들에 쫓겨나

평택(경기)=김훈남 기자 2010.03.2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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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기 평택 2함대 사령부서

지난 26일 침몰한 천안함 승조장병들의 가족들이 '뻔한' 해군의 해명에 격노해 브리핑하던 군 관계자를 쫓아내기에 이르렀다.

해군2함대는 천안함 침몰 사흘째인 28일 오전 경기도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승조장병 유가족들을 만나 침몰현장 탐색·구조계획 등 일정을 브리핑하던 중 실종자 가족들의 반발로 쫓겨나는 수모를 겪었다.

이날 2함대는 "물이 잔잔해지는 오후 1시경 해난구조대가 잠수할 것"이라는 내용의 브리핑을 했다. 하지만 이 내용은 이미 국방부가 브리핑한 내용이라 실종장병 가족들을 안심시키기는 커녕 되레 분노를 일으키기만 한 셈이다.



해군의 대응은 실종장병 가족들은 물론 언론을 통해 지켜보는 국민들을 분노케했다. 지난 27일 전국 곳곳에서 몰려든 가족들을 향해 총구을 들이밀었을 뿐 아니라 침몰한 지 사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군은 가족들의 요구사항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모습이다.

현재 실종자 가족들은 해군 관계자들을 다 쫓아낸 후 실종자 가족대표를 구성한 상태다. 이들은 사고해명 및 현장수색 상황에 대한 생중계를 요구하고 있다.



실종장병 가족들은 이날 오전 8시경 침몰 해역으로 갔던 이들이 돌아온 후 교대로 탐색·구조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한편 1200톤급 초계함인 천안함은 지난 1989년 건조돼 20년 넘게 영해를 수호해왔다. 침몰당시 104명이 탑승해 있었는데 이 중 58명만 구조됐고 46명은 실종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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