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손해율 '최고' 광주, '최저' 울산·제주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배성민 기자 2010.03.2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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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최대 18.6% 포인트 격차..."보험료 지역별 차등 적용" 주장도

울산과 제주 지역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65.3%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반면 광주는 83.9%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손해율이 18.6% 포인트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손해율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8일 머니투데이가 단독 입수한 보험개발원과 손해보험업계의 지난해 16개 시,도 '지역별 자동차보험 손해율 현황(4~12월)'을 살펴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에서 실제 보험금으로 지급된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손해율 83.9%는 100원의 보험료를 받아 83.9원을 사고 보상 등을 위한 보험금으로 지급했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보면 울산 제주(65.3%) 부산(68.5%) 등의 지역은 손해율이 70%에 못 미쳤다. 울산과 제주는 각각 2007년과 2008년 같은 기간에도 이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반면 광주(83.9%) 전북(83.5%) 인천(82.3%) 전남(80.4%) 충남(80.3%) 등 5개 지역은 80%를 넘었다. 2007년 같은 기간에는 전남이, 2008년에는 전북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전국 평균이 75.02%인데 사고가 많은 광주 지역과 적은 울산 제주지역 사이에 손해율은 최대 18.6%포인트나 차이 났다. 대전(78.5%) 경기(75.4%) 등도 전국 평을 웃돌았다.
車보험 손해율  '최고' 광주, '최저' 울산·제주


이처럼 울산의 손해율이 낮은 이유는 안전띠 착용과 정지선 준수 등 운전자 기초법규 준수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탓이다. 제주 역시 관광 지역으로 도로망이 잘 발달한 데다 유동 차량이 그리 많지 않은 영향이 컸다. 그만큼 자동차 사고가 적었다는 얘기다.


이에 반해 전남 등 손해율이 높은 지역은 도로의 안전시설 개수가 적고, 기초 법규 준수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여건이나 교통상황 등이 열악해 자동차사고 위험도가 그 만큼 높다는 의미다.

이 같은 손해율 격차를 근거로 지역별 자동차 보험료율 차등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고가 많은 지역의 자동차보험 가입자는 보험료를 더 많이 내고 적은 지역 가입자는 덜 내게 합리화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손해율만으로 보험료를 차등화하면 지역차별 논란이 생길 수 있으니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자동차사고의 사회적 비용과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나서 도로 안전시설을 늘리고 교통단속을 강화, 운전자의 기초법규 준수율을 높이는 게 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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