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안먹는'고소영, '노력하는' 김희애

머니투데이 이명진 기자 2010.03.3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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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인터뷰]남자 스타일리스트 1호 정윤기①그가 본 스타의 스타일

↑사진=이동훈 기자↑사진=이동훈 기자


정우성, 차승원, 권상우 등 국내외 200여 명의 스타들의 스타일을 만들고 스타를 통해 유행을 주도하는 남자. 어설펐던 국내 레드카펫 문화를 영화제의 꽃으로 만든 옷 잘 입히는 남자.

스타마케팅에서 절대적인 파워를 자랑하는 국내 남자 스타일리스트 1호 정윤기 인트렌드 대표를 만나 총 2회에 걸쳐 패션에 대한 그의 열정과 스타일 노하우, 그리고 스타들에 관한 솔직한 패션평가를 들어봤다.



정 대표는 장동건과의 결혼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고소영에 대해 가장 늙지 않는 여배우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배우 김희애는 삶과 스타일을 위해 가장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을 선택한 계기가 무엇인가.
▶내가 변화하고 싶었고 남들보다 튀고 싶었다. 가족이나 친구 등 타인에게 옷을 입혀 줬을 때 행복했다. 그래서 '이 직업이구나' 생각했다. 특히 잡지나 TV쇼 '토토즐'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즐거웠고 늘 새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이 길을 선택한 것 같다.



-'올 어바웃 스타일'이라는 책을 썼다. 쓴 계기는 무엇이며 어떤 책인가.
▶15년 간 몸담았던 스타일리스트라는 신종 직업의 발전상을 알리고 싶었다. 대중이 편하게 패션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나의 책은 어디서든 편하게 펼쳐서 볼 수 있는 스타일 에세이라고 보면 된다. 스타일을 제안하는 첫 권이고 앞으로 4권을 더 낼 생각이다.
↑사진=이동훈 기자↑사진=이동훈 기자
-고소영 장동건의 웨딩의상을 담당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가.
▶맞다. 스타커플 중 권상우-손태영, 설경구-송윤아 커플에 이어 3번째로 맡게 되었다. 지금까지 누구의 작품을 입을지 등 두 사람의 의상은 정해지지 않았다. 장-고 커플 웨딩준비를 돕다보니 요즘은 웨딩분야 재미에 푹 빠졌다. 웨딩예복, 혼수용품, 장소, 컨설팅, 청첩장 등 모든 것이 재미있다. 구찌, 루이비통, 돌체&가바나 등 빅브랜드의 패션쇼 진행으로 얻은 노하우나 장점을 웨딩에 접목해보니 색다르고 괜찮았다.

-당신에게 힘이 되 준 특별한 인연이 있는가.
▶나를 도와준 사람이 많아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멘토는 서영희 선배다. 그녀를 보며 많이 배웠다. 그리고 보그 이명희 국장, 에스콰이어 민 이사, 친구 채선이, 안선영씨 그리고 많은 친구들이 어려울 때마다 힘이 돼주었다. 무엇보다도 나를 믿고 따라와 준 스타들이 참 고맙다.
'나이 안먹는'고소영, '노력하는' 김희애
- '정윤기 사단'이라 불릴만큼 스타파워를 자랑하는데 인맥, 경력관리는 어떻게 하나.
▶무엇보다 모든 일에 진실되게 임한다. 평소 잠을 3시간 밖에 자지 않는다. 아무리 피곤해도 집에 가선 영화를 보거나 책을 보고 트렌디 정보를 습득한다. 나는 배우보다 많은 정보를 알아야 한다. 특히 배우들에게 어떤 영화를 보고, 어떤 음식을 먹고, 의상에 따른 에티튜드까지, 패션을 넘어 라이프 스타일까지 조언을 해준다.

-지금까지 함께 작업한 연예인은 어느 정도 되는가.
▶영화, 포스터 등 통해 작업한 스타가 안성기, 한석규 등 200여 명 정도 된다.
김희애, 이혜영, 차승원, 이정재, 정우성, 권상우, 고소영 등 같이 작업을 했다.


-스타일리스트들에겐 민감한 분야인 베스트, 워스트 선정을 어떻게 생각하나
▶너무 속상할 때가 있다. 근거 있게 뽑아 줬으면 한다. 오히려 네티즌이 뽑아 주면 좋겠다.

-왜 현장에서 아름다운 배우가 화면에서는 안 예뻐 보이나.
▶그것은 에티튜드의 문제가 직결된다. 그 점에서 에티튜드가 좋은 배우는 한예슬 같다. ‘섹션TV’부터 ‘환상의 커플’ 나상실역까지 맡아서 했다. 지금은 일을 같이 하지 않지만 한예슬은 에티튜드 등 많은 면에서 장점을 가졌다.

-스타일리스트일중에 에피소드가 있다면.
▶작업 중 여배우들의 속옷을 우연찮게 많이 보게 된다. 처음엔 무척 당황하고 놀랐지만 지금은 익숙해져서 괜찮다
'나이 안먹는'고소영, '노력하는' 김희애
-가까이서 본 스타들의 모습은 어떤가. 특히 인상 깊은 배우가 있는가.
▶김희애는 시대의 아이콘이 되고 1등을 유지하는 뼈를 깎는 노력을 하는 배우다.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 그래서 존경하고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만해도 될 것 같은데 죽어라 노력하는 모습이 그녀의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 줬다. 그리고 신인부터 지금까지 흐트러진 모습을 볼 수 없었고 예의바른 배우는 김정은 같다. 수많은 배우들을 접하고 봤지만 여배우 중에는 고소영이 제일 예쁜 것 같다. 평상시 화장안하고 다니지만 곱다. 우리끼리는 하도 늙지 않아서 ‘벤자민 고'(거꾸로 나이를 먹는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에서 따옴) 라고 부른다.

-철저한 준비로 유명한데 얼마나 준비를 하나.
▶영화제등 행사에 닥쳐서 준비하면 늦는다. 큰 영화제 5개가 있다면 준비를 3~4개월 전부터 한다. 연예인마다 신발사이즈가 다 다름에도 불구하고 사이즈별로 구매해서 준비해둔다. 그리고 드레스 입고 손 흔드는 모습 등 에티튜드등도 미리 생각해두고 말해준다.

<정윤기는…>
패션홍보대행사 인트렌드 대표로 국내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가운데 한 사람. 국내 최초 남자 스타일리스트 1호로 국내 첫 레드카펫 문화를 선도했으며 김혜수 김희애 차승원 정우성 고소영 이정재등 200여명의 대형스타들의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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