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실종자 가족들, 사고 현장 백령도로 출발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10.03.2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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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침몰한 1200톤급 초계함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이 27일 오후 8시쯤 사고 현장인 백령도로 출발했다. 300여명의 실종자 가족 가운데 86명은 두 대의 버스를 나눠타고 해군 2함대 사령부를에서 평택 군항으로 출발했다.

사령부에 남은 가족들은 이들을 배웅하며 "조심해서 갔다와. 갔다와서 연락해"라고 작별인사를 했다. 가족들은 항구까지 가는 짧은 시간에도 계속 흐느꼈다. 평택 군항에 도착한 실종자 가족들은 '천안함'과 같은 규모인 초계함 '성남함'에 한 명씩 차례차례 배위에 올랐다.



실종 가족들이 배에 타자마자 2함대사령부 측에서는 배멀미에 대비하기 위해 멀미약을 하나씩 나눠주기도 했다. 8시10분쯤 22전대 소속 장병들 30여 명이 배 갑판에 나란히 섰고, 22전대장인 이원보 대령이 이들 가운데 서서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백령도로 출발했다.

'현문 철거'라는 장병들의 외침과 함께 배와 연결된 난간이 차례로 제거된 후 백령도로 떠났다. 성남호는 최대 속도는 30노트(58~60km)이지만, 현장의 높은 파도와 기상악화로 오전 6~7시 정도에 백령도 인근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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