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중령은 이날 오후 경기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당시 당직 상태를 확인하고 함장실에서 다음날 작전 상황을 구상하던 오후 9시25분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최 중령은 이어 "당시 상황실에 있던 장병들에게 확인해보니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배가 두 동강 났다고 했다"며 "갑판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함미 쪽은 사라져버린 상태였다"고 말했다.
최 중령은 '장교들은 살고 사병들만 실종됐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함장실과 전투상황실, 지휘소가 배 앞에 위치해 있어 장교들만 살아남게 됐던 것"이라며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탐색을 끝까지 마친 후에야 귀항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폭발에 의해 유류탱크에서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굉음이 외부 원인인지 내부 원인인지는 지금은 알 수 없고 침몰한 함체에 대한 정밀감식을 통해서 진상 규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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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200t급 '천안함(PCC-772)'은 26일 밤 서해 백령도 서남방 1.8㎞ 해상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사고로 선체에 구멍이 뚫려 침몰했다. 사고 당시 천안함에는 최 중령을 포함해 104명의 장병이 타고 있었다. 이 중 58명은 구조됐으나 46명은 실종 상태다.
군은 27일 수상함 10여척과 공군정찰기, 탐색구조기, 해군 해난구조대(SSU) 잠수요원 등을 투입해 사고 해역에서 실종자 구조 및 수색작업에 나섰으나 악천후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작업을 중단했다. 군은 28일 날이 밝는 대로 구조 및 수색작업을 재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