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17년간 해군에서 근무를 했는데, 이번 일로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습니다. 가족별로 1명씩 뽑아서 백령도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시신이라도 확인해야 할 것 아닙니까."(실종자 김경수 중사 부친, 김석우 씨)
해군이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브리핑했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족들은 "진상을 규명하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박 씨는 "무릇 함장이라면 부하를 구출하고 난 후 맨 마지막에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함장이 미리 살겠다고 탈출하는 경우가 어디 있냐"고 오열했다. 특히 박경수 중사는 지난 2002년 연평해전 당시에도 참전한 바 있어 지켜보는 이들을 더 안타깝게 했다.
또 다른 실종자인 김태석 중사(38)의 누나인 김교순 씨는 해군 당국이 언론에 비공개된 상태로 브리핑을 추진하는 등 쉬쉬하는 태도로 일관했던 데 대해 "밤새 잠도 못자고 텔레비전 앞에서 눈물만 흘리다가 여주에서 여기까지 달려왔다"며 "이렇게 큰 사건인데 대한민국 정부의 대응수준이 이것밖에 안되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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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에서 생존한 장병의 가족도 안도의 한숨과 함께 해군에 대한 유감의 뜻을 내비쳤다. 전승영 병장의 부친인 전순원 씨(51·서울)는 "거의 잠을 못자고 텔레비전에서 자막만 보다가 왔다"며 "이번 사고에 대해 군 당국에서 연락을 해준 것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전 씨는 "아들이 돌아와서 다행이긴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을 보면 안타까울 뿐"이라며 사고 진상규명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