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천안함' 실종자 대부분 사병(상보)

류철호 기자, 평택(경기)=정영일 기자 2010.03.2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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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장 "함장실과 전투상황실 선두에 위치해 생존한 것"

26일 서해 백령도 서남방 1.8㎞ 해상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사고로 선체에 구멍이 뚫려 침몰한 1200t급 초계함 '천안함(PCC-772)'에 승선했다 실종된 승조원 46명은 모두 부사관과 사병으로 나타났다.

합동참모본부는 27일 공식브리핑을 갖고 구조자 58명과 실종자 46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실종자들은 부사관 30명과 사병 16명이었고 배에 타고 있던 장교 7명은 모두 구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사병들의 피해가 더 컸던 이유에 대해 천안함의 최원일 함장(중령)은 "함장실과 전투상황실 지휘소가 배 앞에 위치해 장교들만 살아남게 된 것"이라며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탐색을 끝까지 마친 후에야 귀항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가진 브리핑에 참석한 최 함장은 "사고 당시 화약 냄새는 나지 않았으며 기름 냄새만 났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최 함장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50㎝가량 떠올랐다"며 "동시에 배가 오른쪽으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또 "(사고 당시)배가 기울어 책상에 깔려 있다가 승조원들이 망치로 문을 열어줘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며 "갑판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선미 쪽은 사라져버린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는 "장교를 포함한 생존자 대부분은 상부갑판에 있었고 실종자들은 기관실이나 침실 등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자세한 사항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이날 오후 수상함 10여척과 공군정찰기, 탐색구조기, 해군 해난구조대(SSU) 잠수요원 등을 사고 현장에 투입해 실종자 구조 및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기상상황이 여의치 않아 이렇다 할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군은 28일 날이 밝는 대로 구조 및 수색작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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