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경영안정 지분 확보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0.03.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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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로 최은영ㆍ우호지분 47.6%..최 회장 우호지분 유증 대거 참여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5,490원 0.00%) 회장(사진)이 공개매수방식으로 안정적 수준의 지분을 확보했다. 최 회장 측이 시숙인 조양호 한진 (19,590원 ▼20 -0.10%)그룹 회장 측과 지분 격차를 벌려 사실상 독립경영에 한 발짝 다가섰다는 평가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경영안정 지분 확보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9일까지 한진해운 보통주 소유자들을 대상으로 공개매수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결과, 우호지분을 포함해 한진해운홀딩스 지분 47.6%를 확보했다.



한진해운홀딩스는 최근 2900만 주(액면가 5000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한진해운 주주들에게는 한진해운 주식과 한진해운홀딩스 주식을 교환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작년 12월 회사 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 후 공정거래법에 명시된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보유 확보를 위한 것으로 교환공개매수방식의 유상증자였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 전환 뒤 2년 내에 지주회사 요건인 자회사 지분율 20%를 충족하도록 하고 있다.



한진해운홀딩스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한진해운 (12원 ▼26 -68.4%) 지분이 12.2%에서 37.2%로 높아지면서 공정거래법상 갖춰야 하는 자회사 지분율을 충족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 측은 조 회장 측과의 지분 차이를 20.2% 포인트로 벌렸다.

공개매수 전까지 한진해운홀딩스에 대한 최 회장 측 우호지분율은 17.4%였는데 공개매수 후 47.6%로 늘었다. 조 회장 측은 대한항공 (22,650원 ▼100 -0.44%), ㈜한진, 한국공항을 통해 27.4%의 지분을 확보했다.


최 회장 측이 확보한 전체 지분을 보면 최 회장(7.13%) 외에 딸인 조유경ㆍ유홍씨지분 각 4.73%, 양현재단 지분 9.90%, 한진해운홀딩스 계열인 싸이버로지텍 지분 10.93%다.

또 우호세력인 말레이시아 투자회사 PVP가 1%, 한진해운 파트너로 세계1위의 컨테이너 터미널업체인 허치슨홀딩스 자회사인 '힐스타에셋리미티드'가 9.23%를 확보했다.

특히 기존 한진해운 지분 1.4%를 가지고 있던 '힐스타에셋리미티드'의 유상증자 참여로 최 회장 측은 지분율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힐스타에셋리미티드 측은 "이전부터 한진해운에 지분이 있었다"면서 "대한항공(조양호 회장)쪽이랑은 상관없다"며 최 회장 측 우호지분임을 인정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공개매수로 최 회장 측이 50%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해, 향후 경영권을 둘러싼 추가 경쟁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한진해운홀딩스 관계자는 "일단 이번 유상증자로 공정거래법에 명시된 지주회사 요건 충족시켰다"며 "계열분리를 위한 지분 확보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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