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민·신한·우리·하나·SC제일·한국씨티·외환 등 7개 시중은행의 전체 임직원 수는 6만 6188명이었다. 2008년 말에 비해 0.17%(113명) 늘어난 수준이다. 임직원 수 증가율이 2007년 8.12%, 2008년 1.31%였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지난해 657명(5.97%)의 임직원을 줄였다. 하나은행(2.14%·183명)과 한국씨티은행(0.56%·21명), 우리은행(0.39%·57명), 외환은행(0.32%·19명)도 임직원의 수가 줄었다.
책임자(일반적으로 과장 이상)가 아닌 일반 행원의 경우만 따로 떼어내면 직원 수는 지난해 오히려 줄었다. 신입행원 채용 규모를 줄인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씨티은행(6.5%), 외환은행(6.82%), 국민은행(4.22%) 줄어든 가운데 SC제일은행만 21.03%(303명) 증가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은행의 채용 규모가 지난해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사실"이라며 "일부 은행에서는 현장에 인원이 부족해 죽겠다는 아우성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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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존행원 임금을 반납케 하고, 신입행원의 임금을 삭감하면서 일자리 창출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던 은행이 실제로는 직원 채용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특히 행원의 수가 많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피 수혈이 부족했다는 것"이라며 "은행들은 결국 작년에 일자리 창출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인턴을 채용하는 시늉만 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전체 임직원 수에 포함되지 않는 비정규직 직원들의 상황은 더 나빴다. 지난해 1년 동안 은행에서 직원 외 인원은 2909명(10.18%) 줄었다. 직원 외 인원은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비정규직 직원으로 구성됐다.
감소폭이 컸던 곳은 하나은행(42.72%)과 SC제일은행(39.82%), 한국씨티은행(9.22%) 등이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은행 임직원의 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국민은행(1만 8370명)이며 그 뒤를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이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