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삼국시대가 활짝 열렸다. 북미시장서 모토로라에 이어 삼성전자 (81,800원 ▲300 +0.37%)가 안드로이드 기반의 수퍼 스마트폰 갤럭시 S를 전격 출시하며 미국시장에서 독보적이었던 애플 아이폰이 위협받게 됐다.
글로벌 휴대폰 시장 점유율 1위는 노키아지만 유럽시장이 주력이어서 북미 개인용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양강대결로 좁혀졌다.
![↑23~25일 일정으로 개막된 2010 CTIA에서 삼성전자, 모토로라, 스프린트 및 대만 HTC가 신형 안드로이드폰을 공개했다.](https://thumb.mt.co.kr/06/2010/03/2010032413254904631_1.jpg/dims/optimize/)
미국 시장조사 전문 기업인 컴스코어(ComScore) 조사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13세 이상의 미국 이동통신 가입자 10명 중 2명이 스마트폰을 구입했을 만큼 스마트폰 구입이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
2010 CTIA에서 삼성전자외에도 모토로라가 i1(아이원)이라는 스마트 폰을, 미국 통신회사인 스프린트가 대만 HTC와 손잡고 에보(Evo) 혹은 수퍼소닉(supersonic)이라는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에보는 스프린트가 차세대 광대역 이동통신인 4G를 선도할 목적으로 만든 휴대폰이다.
모토로라의 i1은 3.1인치 터치스크린을 장착, 삼성전자의 갤럭시 S보다는 크기가 작다. 전시장 모토로라 부스에 나온 라이언 안달 마케팅담당자는 "모토로라는 계속 안드로이드폰에 승부를 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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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린트가 4G 폰 시장을 공략할 목적으로 선보인 에보는 4.3인치 스크린을 탑재했다. PTT(push to talk)방식으로 무전기처럼 버튼을 누르고 통화하면 여러 사람이 자신의 말을 들을 수 있다. 그래서 건설공사 처럼 야외에서 여러명이 작업하는데 유리하다.
이들은 둘다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장착한 스마트폰이다. 애플은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지만 게임 등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제작키트만 공개하고 원천 OS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마치 처음 매킨토시 PC를 개발한 후 그 구조를 공개하지 않았던 습성을 연상시킨다.
이에 비해 구글 안드로이드 OS는 소스 코드가 공개돼 삼성전자와 같은 제조회사가 전략에 따라 자유롭게 OS로 채택할 수 있는 개방형 시스템이다. 최근 안드로이드 폰이 급성장하고 있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 2010 CTIA에서 모토로라가 공개한 안드로이드폰 i1. 스크린이 3.1인치로 삼성 갤럭시S 보다 작다.](https://thumb.mt.co.kr/06/2010/03/2010032413254904631_2.jpg/dims/optimize/)
노키아도 자체 OS인 '심비아'와 '리눅스'OS 기반의 스마트 폰을 만들고 있지만 미국시장에서 존재감은 약한 편이다. 이날 전시장 부스에서 만난 노키아 미디어 담당자는 "노키아의 안드로이드폰 진출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메이저 휴대폰 메이커인 노키아와 LG전자, 그리고 블랙베리는 이번 2010 CTIA에서 차세대 휴대폰을 출시하지 않았다. 블랙베리 부스 담당자도 "새롭게 출품한 것 없다"고 밝혔고 LG전자도 아레나 등 기존폰을 전시했다. 회사별 휴대폰 트렌드에 대한 대응도와 전략, 기술력 차이 등에 의해 업체간의 편차가 심한 편이다.
노키아 심비아/리눅스폰, 애플 아이폰, 안드로이폰 중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다만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 자기만 쓰는 폐쇄형 플랫폼에 비해 세를 결집하는데 유리한 것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