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수급 부담 털고 주가 상승하나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10.03.2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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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외인 매수 속 4일째 상승

현대모비스 (223,500원 0.00%)가 수급 부담 우려를 털어내고 저평가 매력 속에 모처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탄탄한 펀더멘털과 현대·기아차의 동반 성장 기대감 속에 그동안 주가 부진을 털어낼 때가 됐다는 견해가 높다.

24일 오후 2시18분 현재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전일대비 2.63% 오른 15만6000원으로 4일 연속 상승중이다. 기관이 10만3000주 순매수하며 매수 상위 종목에 올려놨으며 외국계 창구로도 18만주 순매수가 유입되고 있다.



그동안 현대모비스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수급 부담이 줄면서 높은 실적 가시성과 성장성이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은 지난 달 현대모비스 지분 112만2000주(1.16%)를 매도해 지분율을 11.45%에서 10.29%(1002만주)로 줄였다. 미래에셋은 기아차(16.88%)에 이어 현대모비스의 2대 주주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이 현대모비스 주식 1100만 여주(11.45%)를 보유하면서 시장에선 과도하게 많이 갖고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지난 달 110만 여주를 기관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블록딜하면서 수급 부담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관들이 포트폴리오 내 자동차 섹터 비중을 조정해 은행·조선주를 늘리는 과정에서 현대차나 기아차보다는 현대모비스 비중을 줄였다"며 "당시 꼬였던 수급이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까지 수급 부담으로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시장수익률을 밑돌아 업종 내 대형주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상태"라며 "그동안 가려졌던 견조한 펀더멘털과 주가순이익배율(PER) 9배에 불과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지난해 9월 28일 사상 최고치 18만5000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해 15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명훈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교체부품 사업의 높은 수익성과 탁월한 현금창출능력을 바탕으로 완성차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아왔지만 지난 해 9월 이후 주가 흐름은 저조했다"며 "이는 2차 전지 사업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과 핵심부품 사업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교체부품 사업의 견고한 수익성이 훼손되기엔 규모나 안정성이 크다"며 "주가 부진은 성장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성장통"이라고 진단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모비스의 교체부품사업은 올해 2월부터 현대차 경상로열티 지급 중단에 따라 수익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듈사업도 마진이 높은 핵심부품 사업 강화로 주가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마진이 높은 중국 반조립제품(CKD) 수출 증가로 환율 하락을 감안해도 20% 안팎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7.7% 증가한 2조8310억원, 영업이익은 1.3% 는 356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완성차업체보다 주가 상승폭이 크려면 해외 수주가 불가피한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아직까지 국내 증시에선 현대차보다 현대모비스가 프리미엄을 받는 게 쉽게 용인되지 않는다"며 "현대모비스의 재평가가 가속화되려면 해외 수주 모멘텀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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