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를 되찾은 토요타 "올 판매전망 수정 없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0.03.2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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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아키오 사장 "73년만의 위기지만 새출발 도약대 될 것"

-대규모 리콜 불구하고 자신감 내비쳐
-유럽 품질담당에 현지인 임명 '소통의지'
-공장 점퍼 입고 나와 제조업 '초심' 강조

원기를 되찾은 토요타  "올 판매전망 수정 없다"


토요타의 도요타 아키오 사장(사진)이 최대 리콜에도 불구하고 올해 판매전망치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며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73년 역사상 최대 위기가 오히려 ‘산뜻한 출발’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 사장이 사기 진작 차원에서 지난 23일 유럽사업부문을 방문해 1000명의 유럽지부 직원과 딜러들 앞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도요타 사장은 “이번 리콜 사태를 위기라고 규정짓는 데 의심할 바가 없다”며 “하지만 이는 새 출발, 산뜻한 출발의 도약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 사장은 3월 판매가 예상보다 좋다면서도 이는 미국내 인센티브 측면이 크다는 점도 인정했다. 토요타는 비상 대처 방안으로 60개월 제로금리 대출 등 파격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2010년 판매 전망을 수정하기에 이르다”며 대규모 리콜에도 불구하고 토요타 자동차의 판매가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확고하게 드러냈다.

토요타는 자회사 다이하츠, 히노를 포함한 올 세계 판매규모를 전년대비 총 6% 증가한 827만대로 전망한 적이 있다.


토요타 창업자의 손자이기도 한 도요타 사장은 “제품의 품질 문제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번 쓰라린 경험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고속성장을 이루면서 의도와는 달리 토요타가 오랫동안 쌓아온 ‘고객 제일주의’라는 약속을 조금 잃어버렸다”며 “슬프지만 품질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도요타 사장은 이 자리에 회색 공장 점퍼를 입고 나와 제조업체로서의 ‘초심’을 강조하는 듯한 인상을 풍겼으며 미리 준비하긴 했지만 영문으로 연설하며 직원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뜻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토요타는 전날 유럽 품질담당 사장에 현지인인 디디에 레로이를 임명했다. 지역 사업부와의 의사소통 실패가 850만대의 대규모 리콜 위기를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나고야 인근에 위치한 본사 위주의 경영은 배타적이며 멀리 떨어진 글로벌 부문에서 발생한 위기에 신속히 대처하는 능력이 뒤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도요타 사장은 이날 사과 발언은 하지 않았다. 그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사과할 때는 끝났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사과’라는 단어는 신문 제목에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토요타는 수백건의 사고로 리콜이 실시된 미국과 달리 유럽에서는 26건의 가속 페달 결함 차량의 보고가 있었으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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