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잘됐는데 복귀 왜? "토요타사태로 위기의식"

김훈남 기자 2010.03.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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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이인용 삼성커뮤니케이션 팀장(부사장)

이건희 전 삼성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지 2년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 팀장(부사장)은 24일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 (87,100원 ▲2,500 +2.96%) 회장으로 24일 복귀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부사장의 일문일답.

-이 전 회장의 복귀가 언제부터 논의됐나.
"(2월 17일)무렵 토요타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회사는 잘되고 있었으나 사장단협의회에서 위기의식이 고조됐다. 사장단 회의시 발표 끝나고 자유대화 때 그날도 이런 얘기가 나왔다.
당시 일부에서 (이건희 회장의 복귀 논의를) 본격적으로 하자"는 얘기가 나왔으나, "시간이 없으니 다음주에" 얘기하자고 했다.



24일 사장단의 의견을 모아서 건의문을 이건희 회장에게 전달했고, 한달간 숙고 끝에 어제 이수빈 회장에게 통보했다. 원래 이수빈 회장은 오늘 안나오는 데 나와서 공식화했다.

-퇴진시 기자회견을 했었는데 복귀 때는 별도로 기자회견은 없나.
"별도로 기자회견은 없을 예정이다."



-경영복귀가 IOC 위원활동에 영향을 미치나.
"평창올림칙 유치활동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총 등의 절차는 거치나.
"대표이사로 복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총 등의 절차는 불필요하다."

-전략기획실은 복구되나.


"3개실부분은 사장단 협의회 산하 업무지원팀-커뮤니케이션팀-법무실을 보강해야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돼 이들 3개부서 확대개편을 검토 중이다. 전자회장실은 이건희 회장을 보좌하기위해 별개로 42층에 만든다."

-그룹 회장으로 복귀하는 것인가.

"삼성 그룹회장이 아닌 삼성전자 회장이다. 예전에도 그룹회장은 없었다. 다만 삼성 그룹의 대표 격인 삼성전자 회장을 이건희 회장이 맡고 있어서 대표회장 역할을 한 것이다. 이번 복귀 후에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복귀배경에 최지성-이재용 체제가 부족하다고 봐도 되는가?
"2월17일은 토요타 사태가 가장 심할 때 글로벌 톱기업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계열사 사장들도 위기의식이 있었다."

-냉장고-기술유출-부사장 자살 등 이건희 회장이 없어서 기강해이가 있었나?
"이건희 회장이 물러나기 전에는 회장, 전략기획실, 계열사 사장 등 각각의 역할이 있는데. 회장이 물러나고 회장 역할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 타이밍에 토요타 사태와 글로벌 경영환경이 악화됐다. 이럴수록 투자나 의사결정에서 속도가 붙어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문제가 있었다."

-회장 복귀 후 역할은.
"예전에도 그랬지만 회장으로 복귀해도 일일이 업무참여는 안할 것이다. 큰 의사결정과 비전 캐스팅 등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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