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총 수수료 480억, 1/3은 성과급

더벨 이재영 기자 2010.03.2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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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수수료...주관사 경쟁 도입

더벨|이 기사는 03월23일(11:4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보험이 주관·인수사에 지급할 총 수수료가 480억원(공모 규모 4조원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역대 최대 수수료다. 이 중 160억원은 삼성생명이 주관사를 평가해 분배하는 '성과급'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번 공모에서 주관·인수사에게 지급할 수수료율을 기본 100bp(1%)로 정했다. 공모 규모 4조원을 기준으로 할 때 400억원이다.

이 중 320억원(80bp)은 주관·인수사의 인수 비율대로 지급한다. 80억원(20bp)은 삼성생명이 공모 후 기여도에 따라 주관사에 차등 지급키로 했다. 일종의 '성과급' 개념이다. 여기에 삼성생명은 80억원(20bp)의 '성공 보수'를 추가로 약속했다.



8대 2대 2의 성과급 체제를 제시한 셈. 총 수수료의 3분의 1 가량을 삼성생명 직권으로 줄 수 있도록 해 주관사간 경쟁을 유도했다.

다만 '성공' 보수의 개념이 불확실하다. 단순히 실권주 없이 공모가 마무리됐다고 해서 80억원을 추가로 지급할 까닭은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주당 11만원 이상 공모가를 산정하고 공모를 완료하면 '성공'으로 볼 수 있지 않겠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그룹이 삼성차 채권단에게 추가로 보상을 지급해야 할 부담이 사라지는 공모가가 11만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진로가 IPO시 확정 공모가에 따라 수수료율에 차이를 뒀던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이같은 수수료는 역대 최대 공모 규모에 걸맞게 가장 많은 금액이다. 최근 상장한 대한생명의 총 수수료는 230억원이었다. 2000년~2009년 사이 최대 규모 IPO 였던 롯데쇼핑(6857억원)의 수수료는 127억원 정도였다.

사상 최대 수수료를 내건 만큼 삼성생명은 주관사끼리도 치열하게 경쟁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근 주관사 각각으로부터 공모가와 관련한 프리젠테이션(PT)을 받았다. 주관사들은 타 주관사와의 협의를 배제한 채 자사가 생각하는 공모희망가 밴드와 마케팅 전략을 1대 1로 삼성생명에 제시해야 했다.



공모희망가 산정 과정에서 발행사가 주관사의 의견을 개별적으로 듣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물론 공모희망가 확정을 위해선 발행사와 주관사단 간에 논의를 한 번 더 거쳐야 한다.

현재 삼성생명 IPO에는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가 공동대표주관사로, 신한금융투자·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모간스탠리가 공동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12일 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고 오는 26일쯤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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