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충칭, '쭉쭉빵빵' 여경 모집 논란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0.03.2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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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외모 이상, 키 165cm 이상 조건..성차별 논란 고조

중국 남서부의 대도시 충칭에서 외모를 자격 조건으로 내세워 여성 경찰을 채용하려던 시 당국이 성차별 논란으로 곤욕을 겪고 있다.

中 충칭, '쭉쭉빵빵' 여경 모집 논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충칭시 당국은 최근 교통 담당 신입 여경 채용 계획을 공고하면서 '평균 이상의 외모'와 '165cm 이상의 키'를 자격 조건으로 내걸었다.



곧바로 인터넷에 퍼진 이 채용 공고는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샀다. 최근 대졸 여성 등이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성차별 논란으로 이어졌다.

해외 체류 중인 한 인권활동가는 이 사건에 대해 "여성이 상품처럼 다뤄졌다"며 "중국 여성들이 남성과 동등하게 대우받기까진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기 때문에 체격 같은 신체적 조건을 볼 수는 있지만 좋은 외모여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봐도 부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얼마 전 열렸던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상기하며 "차를 나르는 이들도 전부 매우 젊고 예쁜 여성들 뿐이었다"며 최근 중국의 외모지상주의적 경향을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최근 경제성장이 이같은 외모중심주의를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얼마나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지, 얼마나 여성들이 예뻐졌는지를 보여주고 싶어한다는 것.


또 이같은 흐름은 남성에게도 적용돼, 남자들은 주로 '영웅'처럼 부각되는 것이 미덕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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