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신용등급, 희소식 올까

더벨 이윤정 기자 2010.03.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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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S&P 비정기 미팅 이어 무디스 방한

더벨|이 기사는 03월22일(07:0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2주 연속 국제신용평가사 관계자들과 만난다. 3월 넷째 주 무디스가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 협의차 방한 한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기획재정부 관계자들은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와 비정기 회의를 진행했다.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어드바이저를 맡고 있는 골드만 삭스 관계자들과 S&P 본사가 있는 뉴욕을 직접 방문했다.



현재 S&P는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로,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지난 2005년 7월 이후 5년째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이번 비정기 미팅이 요지부동인 S&P 스탠스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비정기 회의, 어떻게 진행되나



S&P는 통상 매년 8월 국내에서 연례협의를 실시한다. 기획재정부를 비롯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외교통상부 등 국내 주요 기관을 직접 방문해 거시 경제 현황, 안보 현안, 금융정책 등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한다.

비정기 미팅은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격식을 차리고 발표하는 게 아니고 우리가 준비한 자료를 설명한 후 신평사 관계자들이 질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장소가 회의실이 아닌 호텔에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설명 자료의 주요 내용은 연례 회의나 최근 리뷰에서 지적된 사항 위주로 이뤄진다. 등급 제약 요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개선된 지표 등이 제시된다.

대부분 피평가자의 요청으로 이뤄지는 비정기 미팅은 우리가 사실은 이렇게 좋다 혹은 이 만큼 개선됐음을 신용평가기관에 보여주는 자리인 것이다.



최근 지적 사항에 대한 충분한 설명

이번에 뉴욕에서 진행된 비정기 회의는 최근 신용등급 검토 결과에서 제기됐던 제약 요인 중심으로 이뤄졌을 것이다.

S&P는 지난 1월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 우발 채무와 상당한 규모의 은행권 단기 대외 채무가 등급에 부정적이라고 지적됐다.



아울러 최근에 우려되고 있는 국내 내부 경제 문제도 논의 대상이었다.

뉴욕으로 출발하기 전 기획재정부 한 관계자는 "최근 국가 내부(도메스틱한) 문제들이 부각되고 있다"며 "국내 가계 부채, 공기업 부채, 국가 채무 등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 설명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과연 등급 상향 가능성은?



정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우리나라가 가장 빠른 회복을 기록하고 있어 국가신용등급에 대한 긍정적 조정이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인지 이번 뉴욕 설명 자료를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보가 직접 챙기며 출국 직전까지 수정하는 등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S&P 관계자는 "비공식 면담에 참석하지 못한 관련 애널리스트에게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이 전달된다"며 "만약 등급 변경 사유가 발견된다면 국가신용등급위원회를 소집해 회의를 거쳐 조정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반적으로 등급에 앞서 등급 전망부터 조정된다"고 말해 우리나라는 일단 변경 되더라도 '안정적'인 등급전망이 조정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번 비정기 미팅에서 등급이나 등급전망이 상향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부 역시 이번 비정기 미팅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기대하면서도 즉각적인 등급 상향까지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제신용평가사에 국내 상황을 최대한 정확하게 전달하고 오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수반돼야 한다"며 "이러한 점에서 비정기 미팅은의미가 있고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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