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토요타는 반면교사...품질경영에 '올인'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10.03.2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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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경영특집]삼성 LG 현대·기아차 SK 등

토요타 자동차 리콜 사태는 국내 재계에 '품질경영'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제계는 제품의 '품질'을 중요시하는 기본적인 자세로 돌아가 내부 조직과 함께 협력사 추스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토요타의 경쟁사인 현대·기아자동차는 최근 정몽구 회장 지시로 국내외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긴급 품질점검에 들어갔다.



평소 '품질경영'을 강조해온 정 회장은 지난달 1일 경영 전략회의를 열어 임직원들에게 품질관리를 더욱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400∼500 국내외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부품 안전성 등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특별점검은 부품에 대한 품질을 재점검하고 시험기준을 강화하기 위해 핵심 부품업체를 선별한 뒤 점검팀을 파견해 점검을 시행하는 방식이다. 현대·기아차는 특별점검 대상을 순차적으로 다른 업체들로 확대해 올해 안에 부품협력사 전체에 대한 검증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삼성의 품질경경은 지난 1993년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신경영'에서 출발한다. 삼성은 당시 무선전화기와 세탁기의 결함 보고를 접한 이 전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변화의 중심에 '양'보다는 '질'이라는 품질경영을 강조하면서부터다.

삼성은 동양의 싸구려 전자제품 회사에서 반도체와 TV, LCD, 휴대폰 등의 품질경영을 통해 글로벌 톱 가전회사로 발돋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냉장고 리콜을 계기로 품질헌장을 선포하고 품질혁신에 대한 중요성을 전 임직원이 다시 한번 공유했다.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관련 부서를 대상으로 품질헌장 및 행동강령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품질체험관을 설립해 임직원들 간 품질 혁신과 실패 사례도 공유하고 있다. 특히 협성회 등 협력사 협의회를 통해 부품의 품질경쟁력 강화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드럼세탁기 리콜을 실시한 LG전자 (111,100원 ▲3,200 +2.97%) 역시 품질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LG전자는 생산 흐름 점검을 주단위로 실시하고 있으며, 공정상 사소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반드시 원인을 규명한 후 라인을 재가동하는 지침을 마련했다. LG전자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제품 품질관리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2003년 8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생산된 10Kg 및 12Kg 용량 드럼세탁기를 대상으로 내부에서 문을 열수 없는 제품에 대해 잠금장치를 무상으로 교체해주는 자발적 리콜을 진행하기도 했다.

SK 역시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품질경영에 힘쓰고 있다. SK에너지 (113,200원 ▼1,300 -1.14%)는 휘발유 품질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SK에너지는 휘발유 '엔크린'에 대한 연비를 개선시키고, 대기오염 주요원인인 질소산화물 등 배기가스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텔레콤 (51,500원 0.00%)은 2007년부터 통화품질 개선을 위해 '시스템성능개선' 등 9개 중점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4대 그룹 외에도 아모레퍼시픽과 CJ제일제당, LS전선 등도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동력이 품질이라는 신념 아래 품질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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