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Q '어닝서프라이즈' 기대 만발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10.03.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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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과 환율 효과에 힘입어 대한항공 (22,550원 ▼50 -0.22%)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대한항공은 기관의 러브콜 속에 이틀 연속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23일 대한항공의 주가는 6만6000원까지 오르며 이틀째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기관은 20만주가 넘는 대한항공 주식을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렸다. 올들어 지난 22일까지 기관이 사들인 대한항공 주식은 325만주에 이른다.



경기 회복에 따른 수송량 증가와 환율 안정, 여기에 여행객의 발목을 잡았던 신종플루 공포까지 사라지면서 올해 대한항공은 외형과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이미 대한항공의 2월 국제선 수송인원은 전년동월대비 15.1%, 화물은 21.7% 증가했고,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탑승객수도 71만7500여명으로 일년 전보다 27.5% 늘었다. 이달 말까지 예약률도 90%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한항공의 1분기 수송 실적은 이미 호황기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22일 현재 증권사들이 추정한 대한항공의 1분기 매출 평균치는 전년동기대비 8.8% 증가한 2조4846억원, 영업이익은 2248.5% 급증한 1550억원이다. 순익은 1318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달 들어 대한항공의 목표가도 줄상향돼 22일 현재 목표가 평균치는 7만2200원으로, 최고 8만8000원까지 제시된 상태다.

송상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올해 매출 10조6000억원, 영업이익 8000억원을 목표로 세워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최근 여객 수요 회복과 화물 수송 급증 추세로 볼 때 외형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다만 "이는 지난 2008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약 13개월간 감소했던 수요가 다시 회복된 수준으로 추가 수요가 창출되지 않는 한 주가 상승을 강하게 견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운송주 특성상 주가가 실적 개선 및 경기 회복 속도를 선행하고 이익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과열되는 경향이 짙다는 건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들어 코스피지수가 0.06% 하락하는 동안 대한항공 주가는 18.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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