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79,800원 ▲1,700 +2.18%) 새마을금고에 출자한 직원들이라면 모두 쾌재를 불렀을 법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지난 2003년 이후 금고에 가입한 직원들의 출자금액은 최대 1만원으로 제한된 탓이다. 별다른 제한 없이 금고에 출자할 수 있었던 선배들에 대한 후배들의 '원성'(?)이 높아진 것은 당연지사. 직원들 사이에서 "한턱 쏘라"는 농담 반 진담 반 대화도 자주 오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회사 새마을금고에 출자한 금액은 모두 30억원. 이번에 지급된 배당금은 총 10억원 규모다. 삼성전자 새마을금고에 출자한 직원 수는 10만명을 조금 웃돌고 있어, 1인당 1만원 가량의 배당금을 챙긴 셈이다. 그러나 2003년을 기점으로 출자한 직원들간 배당금 편차는 상당하다는 전언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1인당 1000만원까지 배당소득에 대해 완전비과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배당금을 고스란히 챙길 수 있는 점도 새마을금고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새마을금고에 가입한 직원들은 이외에도 높은 예금금리로 이자소득도 쏠쏠하게 챙겼다. 현재 새마을금고의 1년 만기 정기예탁금(정기예금) 금리는 연 4.7~5.2%로, 연 5.06%인 저축은행 1년 만기 평균 예금금리와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새마을금고의 경우 1인당 최대 3000만원까지 예탁금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 실제 금리는 저축은행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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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원수 15만명의 삼성전자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지표도 시중은행 뺨치는 수준이다. 이 금고는 지난해 6월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6%,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01%를 기록했다. 아울러 자산규모만 해도 최근 2조원에 육박하는 등 웬만한 중대형 저축은행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자산운용에 있어서 안정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우리의 건전성을 높게 평가한 시중은행에선 우리가 예금을 예치할 때 금리를 후하게 쳐주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마을금고에 가입하려면 회비 성격의 출자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최저 1000원 이상을 납부해야 회원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 새마을금고의 경우 삼성전자 직원만 가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