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클래스 CGI로 뉴BMW5에 맞불"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10.03.2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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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랄트 베렌트 벤츠 코리아 사장 "상반기 E200 CGI 도입"

↑하랄트 베렌트(Harald Behrend)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br>
↑하랄트 베렌트(Harald Behrend)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벤츠가 ‘E클래스 CGI’ 모델로 BMW의 뉴5시리즈에 맞불을 놓는다. 또한 올 하반기에는 슈퍼카 SLS AMG도 선보일 예정이다.

하랄트 베렌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올 상반기에 E200 CGI 블루 이피션시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가격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합리적인 선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츠 코리아는 E200 CGI 모델의 가격을 6500만원 선으로 잠정 결론 내리고 옵션 등에 따른 가격 격차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벤츠가 이번 모델을 도입키로 한 것은 내달 출시되는 BMW 뉴5 시리즈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벤츠의 국내 판매량은 수입차 업계 3위권을 유지하다 E클레스 도입 이후 최근 6개월간 1위를 달리고 있다.



베렌트 사장은 “직분사 터보 엔진을 얹은 E200 CGI는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의 화두로 떠오른 친환경 콘셉트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며 “직분사 엔진을 통해 고효율 고연비를 달성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전통의 강자 BMW는 내달 뉴5 시리즈를 도입을 앞두고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아직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딜러들은 소비자들에게 △'뉴528'은 기존보다 100만원 인하된 6790만원 △'뉴523' 6380만원 △'뉴535' 9590만원에 안내하고 있다.

BMW와의 경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BMW는 스포티한 면이 강조된 반면 E클레스는 전통적인 세단의 승차감과 역동적인 주행성능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며 “판매순위 보다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제품과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 코리아는 올 상반기에 E클레스 카브리올레 모델을 도입하는데 이어 하반기에서는 SLS AMG도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베렌트 사장은 “올해 하이라이트는 SLS AMG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라며 “판매 모델을 확대해 한국 소비자들의 다양한 벤츠의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0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벤츠 SLS AMG.↑200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벤츠 SLS AMG.
SLS AMG는 하늘을 향해 문짝이 열리는 '걸윙' 도어를 채택했으며 '전설적인' 명차 300SL의 혈통을 이어받았다. 엔진은 AMG의 6300cc 8기통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571마력, 최대토크 66.3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AMG SPEEDSHIFT DCT 7단 스포츠 변속기를 탑재해 차량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8초, 최고속도는 317km/h에 달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부산모터쇼 불참 문제에 대해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벤츠 본사가 지난해 24억 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다”며 “각종 경비가 대폭 삭감된 상황이어서 불참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모터쇼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베렌트 사장은 “한국의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서울모터쇼에 집중해야 한다”며 “서울모터쇼를 진정한 A급 국제 모터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충고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르노-닛산과의 논의에 대해서는 전략적인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지 합병이 논의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엔진을 비롯한 파워트레인의 개발에는 많은 비용이 투자되어야 한다”며 “르노와 합리적인 선에서 광범위한 모델에 대해 협업이 이뤄지면 좋은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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