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설, 현실화 되나=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렸던 A건설의 계열사가 자본금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등록 말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지자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건설업체 공사실적 심사결과 기준에 미달된 건설사에 대해 2~4개월간 영업활동 정지처분을 내리고 있는데 건설업체 등록 기준 자본금 기준을 충족하지 않아 등록을 말소시켰다"고 밝혔다.
A건설이 천안 사업을 위해 금융권에서 조달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액수는 모두 2000억원. 이 자금은 토지매입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A건설이 공사물량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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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권에서 A건설에 본격적인 시공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지 않고 있어 오는 26일로 예정된 상환일까지 돈을 되돌려 받기 힘들 것 같다"며 "해당 건설사가 휘청거릴 경우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져 결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주말에는 하청업체 관계자들이 A건설 본사를 방문, 지연되고 있는 물품대금 결제를 요구하는 등 한차례 소동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해당 금융기관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결산, 2달밖에 안남았는데"=시장에서 계속되고 있는 중견 건설사들의 부도설이 현실화될 경우, 이들 건설사에 돈을 빌려준 저축은행들의 이익규모는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PF 대출에 대한 충당금 적립 부담이 한층 강화된 터라, 이익의 상당부분이 충당금 적립용도로 사용될 수밖에 없어서다. 현재 저축은행들은 PF대출 정상채권에 대해선 0.5%, 요주의는 2.0%, 고정은 20.0%, 회수의문은 75.0%. 추정손실은 100%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해당 건설사가 워크아웃 처분을 받을 경우에도 대출액의 10.0%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미분양주택수가 늘고 있어 건설업종 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당국에선 업계 PF대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