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조용하고 잘나가는 비밀은?'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10.03.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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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를 아시나요?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가 장착된 뉴SM5 주행모습.↑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가 장착된 뉴SM5 주행모습.


‘조용하고 잘 나가는 차’
르노삼성차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여기에 최근 출시된 뉴SM3나 뉴SM5에는 또 다른 수식어가 하나 붙었다. 바로 부드러움이다. 일종의 세단과 스포츠카의 하이브리드인 셈이다.

부드러움의 비밀은 바로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Xtronic CVT)에 있다. 닛산이 개발한 무단변속기는 QM5를 비롯해 지난해 7월 출시된 뉴SM3와 올 1월 출시된 뉴SM5에 장착돼 있다.



무단변속기는 기어 변속이 자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일종의 자동변속기(AT)의 한 종류다. 하지만 자동변속기는 각 기어의 단수에 따라 일정한 기어비가 설정돼 있지만 무단변속기는 기어 단수가 정해져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일정한 범위 안에서는 연속적으로 변속이 가능하다.

무단변속기는 기어가 바뀌지 않기 때문에 변속 충격이 전혀 없다. 뉴SM3와 뉴SM5가 부드럽다는 찬사를 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는 기존 자동변속기가 갖고 있던 약점인 연비 저하 문제도 상당부분 해결했다. 자동변속기의 경우 연료소모를 줄여 주는 록업(Lock-up) 구간이 시속 60km 이상에서만 작동하지만 무단변속기는 시속 20km 이상이면 바로 작동할 수 있다. 자동변속기의 편리함과 수동변속기의 뛰어난 연비가 결합된 셈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닛산의 무단변속기는 17년의 개발역사와 노하우가 축적된 작품”이라며 “변속 충격이 없기 때문에 한층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무단변속기의 또 다른 장점은 반응성이 뛰어나다는 것. 일반 자동변속기의 경우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밟으면 기어와 클러치 제어에 시간이 걸리는 반면 무단변속기는 이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반응성이 뛰어나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무단변속기는 내구성 문제로 상용화되기 어려웠다. 무단변속기는 두 개의 V자형 풀리(동력 전달장치의 일종) 가 벨트로 연결돼 있고 주행 상황에 따라 벨트의 지름이 변환되면서 속도를 조절하게 된다.

과거에는 벨트가 고무 등의 재질로 이뤄지다 보니 내구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잔고장의 원인이 됐다. 하지만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는 이 벨트를 금속소재로 바꾸는데 성공, 내구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가 닛산의 대표 차종인 알티마나 로그, 무라노 등에 장착될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검증을 끝낸 셈이다.

수동 모드를 통해 역동적인 가속 성능을 즐길 수 있는 점도 숨은 장점으로 꼽힌다. 가속 페달을 밟은 상태에서도 변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속 시간이 짧아 산악로나 국도에서도 생동감 있는 운전이 가능하다.

특히 뉴SM5에 장착된 킥 다운 스위치는 수동 모드의 묘미를 제대로 살려주는 환상의 콤비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가속 페달을 밟으면 킥 다운 스위치가 작동하면서 저속 기어비를 자동으로 설정해 준다. 이 때문에 오르막길에서도 차는 보다 힘차게 앞으로 치고 나가게 된다.



이 관계자는 “무단변속기는 연비형 운전을 원하거나 수동 변속기의 느낌을 원하는 경우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며 “특히 완만한 가속 페달 조작과 적정속도 유지, 불필요한 가감속 자제 등과 같이 연비형 운전의 경우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의 장점을 제대로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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