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금요일 오후, 금호타이어 (4,480원 0.00%) 관계자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금호타이어가 이사들의 보수를 인상할 것이라는 한 언론의 보도가 일파만파를 몰고 왔기 때문이다.
극심한 자금난에 직원들의 월급을 3개월 넘게 주지 못하고 천연고무 살 돈이 없어 공장 가동마저 중단시킨 마당에 이사들이 자기네 월급을 올렸다면 비난받을 일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이사 보수한도 18억 원 중 전년대비 35.3% 줄어든 7억8100만원만 지급했다. 올해도 이미 이사진들이 급여 20% 반납, 사외이사 보수 25% 삭감 방침을 밝혔다.
구조조정을 놓고 회사측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노조는 즉각 비난 성명을 내고 "X 같은 소리" 등 원색적 공격을 퍼부었다. 채권단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노사합의를 이뤄야 하는데 불신만 커졌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지방선거를 맞아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진보진영 후보들은 기회를 잡았다는 듯 앞 다투어 금호타이어 이사들을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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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살아야 고용을 지키고 지역경제도 버틴다"는 명제 앞에 노사, 언론과 정치권 등 각 주체들이 더욱 조심할 때다. 지금 금호타이어는 '내키는 대로 지르기'에는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