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재판, 총리공관 현장검증 착수

머니투데이 배혜림 기자 2010.03.2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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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수수 혐의를 확인하기 위한 총리공관 현장검증이 시작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형두 부장판사)는 22일 오후 2시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2006년 12월20일 오찬 당시의 상황을 재연하기 위해 과거 오찬장으로 쓰였던 현재의 집무실을 당시의 모습으로 변경, 검증에 착수했다.

검찰과 변호인은 한 전 총리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 등 오찬 참석자가 공관에 도착할 때부터 식사를 마치고 공관을 떠날 때까지의 상황과 동선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특히 "식사를 마친 뒤 돈 봉투를 오찬장 의자에 두고 나왔다"는 곽 전 사장의 증언을 확인하기 위해 참석자들이 오찬장을 빠져나오는 상황을 집중적으로 검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장검증에는 재판부와 한 전 총리, 곽 전 사장, 검사, 변호인단이 참석했다. 한 전 총리는 오후 1시45분께 총리공관에 도착, "오랜만에 왔다"고 짧게 말한 뒤 주위를 둘러보며 공관 내부로 들어갔다.



이와 함께 오찬회동 당시 총리의전비서관과 수행과장이 변호인 측 증인으로, 총리 전담 경찰 경호팀장과 경호원이 검찰 측 증인으로 현장검증에 나왔다. 지난 18일 법정에서 증인신문을 받은 경호원 윤모씨는 쌍방 증인으로 채택됐다.

앞서 곽 전 사장은 법정에서 "양복 안주머니에 있던 돈 봉투를 꺼내 상체를 숙인 자세로 의자에 놓고 일어섰다"고 증언했다. '돈을 놓는 모습을 한 전 총리가 봤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그렇게 생각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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