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김중수, 금통위원 선임이 첫 시험대"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0.03.22 13:48
글자크기

"한은 독립성 훼손시 한국노총과 연대해 대응할 것"

금융노조가 22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를 향해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선임이 한은 독립성을 실천할 수 있는 첫 시험대"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중앙은행의 독립성 훼손을 우려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김 내정자는 검증되지 않은 실력의 친정부 인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노조는 '정책 방향에 대한 최종 선택은 대통령이 하는 것'이라는 내정자의 발언을 언급하며 "중앙은행 총재로서 신중하지 못하고 친정부인사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여실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김 내정자가 "통화정책 전문가로서의 경험과 식견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며 "지금까지의 한은 총재가 외부에서 올 경우 전공분야를 접해 보았거나 금융통화위원회에 몸담았던 경험이 있는 이들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4월로 임기가 끝나는 2명의 금통위원 선임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실천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첫 시험대"며 "출구전략 및 G20 의장국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금통위원들에게 독립성과 자율성을 부여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친정부인사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들려 개탄스럽다"며 "친정부인사나 보은인사를 해서는 안 된다. 끊임없이 논란이 돼 왔던 중앙은행 독립성문제가 후퇴한 것이냐, 진일보한 것이냐는 이번 금통위원선임에 달려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막무가내식 인사를 자행해 한은의 독립성이 훼손된다면 금융노조는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한국노총과 연대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