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잊혀졌던 배당금이 돌아온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0.03.2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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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S&P500 기업들 순배당금 44억불 증가... 건보개혁은 적신호

-다우존스 지수편입 기업, 64% 증가
-수익률 보장위해 배당금 투자 늘어
-배당금보다 M&A 생각하는 기업도

지난 2년동안 잊혀졌던 배당금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뉴욕증시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이 올들어 현재까지 밝힌 순배당금 증가분은 44억달러로 이는 2007년4분기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지난해 1분기 기업들이 387억달러 규모의 배당금을 삭감해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만 변화가 생긴 셈이다.

다우존스 산업 평균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배당금도 같은 기간 동안 64% 증가했다.



◇배당금의 귀환=특히 이 같은 배당금의 귀환은 주로 소형주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소형주는 고위험이 크고 일반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회사는 아니지만 합병 등의 가능성이 높아 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회사들의 수익 증가에 따라 투자자들이 더 많은 배당금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회사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프로쿠펙은 “투자자들은 약 5년간, 그들이 원하는 곳에서 좀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AT&T, 버라이존과 같이 올해 배당금을 지불하려는 회사의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각각 6% 이상 배당금을 올린 상태다. 또한 역사적으로 일정한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한 유틸리티 섹터의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도 늘렸다. 금융위기로 수익에 목마른 투자자들의 수익률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안전하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회사에 투자해 일정 수준의 수익은 보장하겠다는 의도다.

호전적인 소식은 대기업의 배당금도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주 제너럴일렉트릭(GE)의 최고재무책임자는 2011년 다시 배당금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뉴스는 GE가 1938년 이후 처음으로 배당금을 삭감한지 1년 조금 넘은 이후의 일이다. 이 같은 소식으로 지난주 GE 주가는 6% 올랐다.

S&P 애널리스트인 하워드 실버블래는 “경제가 나아짐에 따라 3분기 배당금의 급증을 기대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올해는 5.6% 배당금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분기에서 S&P500 지수에 포함된 회사 중 77개사가 배당금을 올릴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같이 배당금이 증가하는 것은 최근 회사의 수익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금융위기 동안 오히려 효율적으로 회사를 꾸려나갔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건보개혁, 배당금은 적신호=하지만 여전히 애널리스트들은 배당금 노다지가 방해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건강보험 개혁 법안이 통과되면 배당금에 대한 세금을 인상시켜 오히려 배당금을 받는 것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좋지 못하다는 분석이다.

S&P의 관리책임자인 마이클 톰슨은 배당금 수익에 회의적이며 또 주가와 비교할 때 배당금 액수가 채권수익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많은 대기업이 배당금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으나 기업들이 배당금보다는 그들의 현금을 잘 사용할 수 있는 인수합병(M&A)과 같은 다른 수단을 찾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최고경영자인 브라이언 모이니헌은 최근 대규모 은행들은 최악의 금융위기가 소명되고 있지만 여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 배당금에 호의적이지 않은 기업도 있다고 분석했다.

2월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도 사업환경이 호전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은행은 배당금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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